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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곧 잘 시간이네요. (1) 2017/07/22 PM 10:04
곧 잘 시간이네요. 아침에 깨서 일어나기 싫었어요. 새벽에도 깼고요. 왜 깼는지는 몰라요. 꿈에서 깬것만 기억하네요. 계속 그냥 누워있었어요. 기억을 더듬는 중이에요. 마지막에 깬건 새벽 네시 정도에 깼던걸로 기억해요. 그때부터 선잠자며 계속 깨어있었고요. 선잠이 이럴때 쓰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자는것도 어니고 안자는것도 아닌 상태로 있었다는 말이에요. 여섯시 즈음부터는 깨서 트위터 보며 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다 졸다가 다시 잠들고 일곱시 정도에 깼을거에요. 그리고 씻고 이미지 가져와서 올렸네요.

트위터 바라보면 시간 버리는걸 꽤 많이 해요. 아니면 여기 게시판 바라보거나. 마땅히 할만한게 없네요. 게다가 썩 재밌지도 않고요. 그냥 하는거에요.

불안감은 항상 있어요. 어떤 불안감인지 모르겠지만 불안감보다 슬픔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오전에는 할일 조금 했어요. 문서작업 조금 하고 폰 업데이트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거 하고요. 그리고 글쎄요. 그냥 울먹이며 있었어요. 할게 없는걸요. 울먹이다 트위터 바라봤다 울먹이다 게시판 바라봤다가 울다가 다시 트위터 바라보고. 규칙적이에요. 그러다 뭔가 해야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생겨서 뭐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번에 누가 키워드를 줘서 그걸 검색해봤어요. 재료가 정말 간결했어요. 물, 소금, 강력분, 드라이이스트. 다 있는 재료에요. 그런데 저번주에 식빵 실패한게 생각나서 잘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은 없었어요. 어차피 안될게 뻔했으니까요. 게다가 처음 만들어보는건데 잘 될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대충 했어요. 반죽 대충 하고 발효 되도록 오븐에 집어넣고 그 시간에는 옷을 다렸어요. 다음주에 입을 옷 정리하고요. 그러다 발효 다 되면 잠깐 멈추고 빵 반죽 성형해서 다시 발효하고요. 그 시간에 다시 옷 정리하고 다시 발효 끝나고 빵 구웠어요.

그런데 레시피에는 빵에 물을 뿌리라고 써있었는데 마땅한 도구가 없어 얼음을 세개 오븐에 집어넣고 구웠어요. 그러면 물을 뿌린 것 같은 효과가 날까 하고요. 그런 효과는 나지 않았고 빵 굽는 시간만 오래 걸렸어요. 색이 나오지 않아서 레시피에 적혀있는 시간보다 두배나 더 구웠어요. 그러니 겨우 색이 나서 그제서야 완성했어요. 기분이 썩 좋지 않았어요. 또 망쳤구나 라고 생각했죠. 그렇게나 오래 구우면 돌처럼 딱딱해서 못먹을게 뻔하니까요. 빵을 식히고 자르시 시작하고 보니 빵 자르는 소리가 좋았어요. 그때부터 조금 설레기 시작했어요. 처음 자른 빵 귀퉁이를 먹어보니 맛도 있었어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한 것보다 맛있는 맛이 나서 그때 기분이 좋았어요. 그때가 세시, 네시 정도였을거에요. 시간이 갑자기 너무 오후라고요? 여기 안쓰여진 시간은 울먹거리며 있었을테니 별로 쓸 말 없어요. 그래서 그 빵으로 아침겸 점심겸 저녁을 먹었어요. 정말 바게트빵 맛이 났어요. 모양은 좋지 않았지만 맛이 좋았으니 잘 완성됬다고 생각해요. 처음 하는데 이정도면 잘된거에요.

그렇게 빵 먹고 책 조금 보려고 했어요. 못봤어요. 두어페이지 보고 울먹거리다가 다시 트위터 바라보다가 지쳐서 누웠다가 그대로 졸았어요. 몇분정도 눈 감겼다가 알림소리에 깼어요. 트위터 알림 소리였어요. 소스라치듯 놀라다 라는 표현을 쓸 정도였어요. 잠든지 몰랐어서 너무 놀랐거든요. 그렇게 깨버리고 그냥 있었어요. 빵 만들었으니 오늘 할 일은 다 한거나 마찬가지에요. 입었던 옷도 대충 정리 어느정도 했고요. 그러다 트위터 조금 하다가 씻고 모르는 사람과 얘기했어요. 두어마디 얘기도 얘기라고 하나요? 그런데 이 사람은 인터넷에 두려운게 없나요? 모두들 볼 수 있는 공간에 자기 전화번호도 입력하고요. 하긴 번호야 바꾸면 그만이죠. 뭐든지. 다 바꿔버리면 그만이니까요. 누군가 말을 걸어도 마땅히 할 얘기가 없어요. 가지고 있는 얘기가 없으니 할 얘기가 없네요. 하루 안부나 조금 물어보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고 얘기를 마치는게 제가 할 수 있는 대화에요. 지치네요.

그래도 해야할건 다 했어요. 내일은 손톱 자르고 남는 시간에는 시나몬 롤을 만들어볼까 생각중이에요. 아마 안만들거에요. 힘드네요. 가만히 있으면 울먹엿 힘들고 뭔가를 하면 해서 힘들어요. 스트레스 쌓이네요. 그나마 빵 만드는게 덜 해요. 덜 한지 없는건 아니에요. 만드는것 자체만으로 스트레스 쌓여요. 그래도 뭐라도 하나 해야 하니까 잡고 있는데.. 할만하긴 한가 보네요. 매주 뭐라도 만드는 모양새 보면요.

이제 잘거에요. 곧 열시가 되네요. 내일은 일찍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럴려면 일찍 자야겠죠. 할 것도 없고 아무 일정도 없는데.. 뭔가를 해야 하나요? 뭔가를 해야 할까.. 뭔가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재미있으면서도 저를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거면 좋겠네요. 제빵은..글쎄요. 이건 저에게는 취미에요. 자질도 없고요. 그리고 너무 힘들어요. 다른거 무언가 있었으면 하는데 지금은 그저 생각뿐이에요. 여기에 쓸 생각은 별로 없어요. 생각은 다른거 하나에 몰려있어요. 그게 뭔지 여기에는 적지 않을거지만.. 그게 끝나면 돼요. 얼마 안남았어요.

내일은 책을 보면 좋겠네요.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은데 절반을 읽는데 두어달이 걸린 것 같으니 나머지 절반을 읽으려면 또 두어달이 걸리겠네요. 책 읽는건 어려워요. 생각을 하게 돼서 감정에 잡혀버려서 조금 불안해져요. 빵은 그저 레시피 따라서 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매일 실패하는거겠지만.. 아니죠. 정말 잘 따라했다면 잘 했겠죠. 따라하는 것도 잘  안지켜서 그래요. 내일이 안오면 좋겠어요. 저는 내일이 싫어요. 구역질 나요. 여기 적지 않은 온갖 시간동안 계속 울먹이는게 좋지 않아요. 힘들고 불안하고 슬퍼요. 스트레스 받는다고요. 아.......끄자. 끌께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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