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네요. 그 빌어먹을 다리만 빼면 말이죠.. 빌어먹을 다리.. 조금만 더 높았으면 좋았을텐데. 괜히 고민하게 만드는 어정쩡한 높이를 가지고 있는 다리.
자면서 세번을 깼어요. 별로 깨고 싶어서 깨는건 아니에요. 그냥 꿈 꾸다 보면 깨는거에요. 몇개 꿈은 기억 나는데 얘기하기 싫네요. 다름 사람들 비위 맞춰주는 구역질나는 꿈이에요. 그러기 싫은데 저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 어쩔 수가 없네요.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이랑 별 다를거 없는 꿈이에요. 그냥 우는 꿈이에요. 누구 생각하면서요. 그리고 아침에 깼네요. 자도자도 피곤해요. 왜 그런걸까요. 알람에 눈을 떠도 일어나지 않고 가만히 있네요. 일어날 수가 없어요. 가기도 싫고 마땅하지도 않네요. 십분 이십분 정도 있다가 더 늦으면 안되겠지 하면서 일어나 씻고 갈 준비 했어요. 그저 어디 가기 위한 준비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요.
......갑자기 우울해진다. 왜 이런걸까. 그냥 이 글을 비밀로 넣자. 어차피 무슨 상관이람. 보고 싶은 사람은 보겠지. 아니면 안보고. 구역질 난다 정말. 힘들고 기분 이상하고 매일 너무 슬프다. 왜 이런 감정을 가지며 살아야 하지? 빨리 끝낼 수 있을까. 얼른 돈 받으면 좋겠다. 오늘 오십만원짜리 여행 상품권을 받았다. 그걸 돈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간단히 찾아보니 바꿀 수 없는거였고 그저 500,00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종이에 불과했다. 이런거 주면서 뭐 어쩌라는거지. 필요 없는데. 아아아아악!!!!!!!!! 짜증난다..
가는 길에 비오고 천둥 치고 비바람 부는 영상을 틀어놓고 그거 틀으면서 갔어요. 아주 더워서 힘든데 그거까지 들으니 습한 날씨에 더 비오는 것 같고 정말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네요. 더워요. 정말 너무 더워요. 대체 왜 이런거지. 왜 아..진짜........ 답답핟.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직장은 그냥 그랬어요. 오늘 꽤 큰 일이 있었어요. 사람이 잘렸거든요. 저랑 상관없는 얘기지만 그렇게 쉽게 자르네요 사람을. 그 사람은 이제 어떻게 지낼까요? 모아놓은 돈은 있을까요? 앞으로 그간의 경력을 살려서 무언가를 다시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저랑 상관없어요. 그래도 이정도 작은 의문은 표할 수 있는거죠. 잘 되겠죠. 별 관계 없는 사이였어도 나쁘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아요. 잘 되기를 바라네요.
그런데 재미있는건 그 사람의 얘기를 이제 아무도 하지 않네요. 투명인간이 사라진 것 같네요. 투명인간은 아니였는데. 제가 사라져도 그러면 좋겠어요. 그렇게 아무도 어떤 얘기도하지 않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이 조금 지나니 비가 왔어요. 우산을 안가져와서 있다 갈때는 빌려서 가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비가 오니 점심 쉬는 시간에 나가서 쉴 수가 없었어요. 우산을 두번 빌리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안에서 책이나 조금 봤네요. 책 내용은 정말 행복 그 자체에요. 주인공은 결혼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사람들이 옆에서 행복을 축하해주고 정말 삶에서 그 사람이 가장 기쁠때인 것 같네요. 짧게 읽다가 쉬는 시간 끝나고 다시 일 했어요. 날짜를 보니 어느새 이십사일이네요. 얼마 안남았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겠어요. 내일도 이렇게 참고 또 참고 참다보면 목표지점인 날이 올거에요.
계약 시간 끝나고 조금 더 넘어서 돌아갈 즈음에 부르길래 갔어요. 가보니 여행 상품권을 줬고요. 그거 받고 나오는데 그 빌어먹을 다리에서 떨어질까 말까 계속 생각했네요. 그 빌어먹을 다리. 왜 거기 있어서 나를 힘들게 하지? 다리 떄문인가? 아니면 나 떄문인가? 뭐가 문제일까. 뭐가 문제던 좀 끝나면 좋겠네요.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고 얘기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물었다고 안부만 묻고 힘내라고 하고 말았네요. 무슨 조언을 구하나요? 그 사람이 모든걸 다 알지는 않는데. 조금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하네요. 이제 답이 없으면 말을 걸지 않아요. 거기까지에요. 기분 안좋네요..
내일은 늦게 올거에요. 돈은 안주고요. 불만이에요. 꽤 많이요. 오늘도 돌아와서 씻고 할거 조금 하니 남은 시간이 삼십분 밖에 없었는걸요. 그러면 내일은 그냥 없겠네요. 정말 아주 즐거운 일이에요. 네.. 참아요.. 조금만 더 있으면 돼요. 잘거에요. 꿈을 꾸지 않고 자면 좋겠네요. 꿈은 너무 지겨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