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의 남만 원정 중 공명에게 6전 6패를 거듭한 맹획이 최후에 찾아가서 의지한 인물이다. 남만 지방에서도 오지로 여기는 오과국(오호족)의 국왕으로 연의의 설정에 따르면 오과국은 목록대왕이 다스리는 남만 서남쪽의 팔납동에서도 700리나 떨어져 있다고 한다.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과 베트남의 접경지대에서도 제법 가까운 지역으로 당시 기준으로 보면 진짜 오지 중의 오지였다.
다소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많은 삼국지연의의 남만정벌 편에서도 황당한 정도가 가장 심한 가공인물로 일단 신장이 1장 2척(당시의 길이 단위가 1장 = 10척이고 1척이 23cm[1] 정도이므로 약 276cm)이나 된다. 또한 뱀 통구이, 원숭이골 등 일반인 기준으로는 악식에 해당하는 음식들을 즐겨먹는데 이로 인해 겨드랑이에 비늘이 나서 칼날을 튕겨내는 인간 갑옷을 지닌 몸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올돌골의 키가 1장 2척이라는 건 코에이 게임상의 설정이고 연의에서는 두 길(2장)이라고 묘사된다. 위에서 말한 길이 단위를 적용한다면 4.6m.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1장 2척으로 바꿨는지도 모르지만 이쯤 되면 인간이라기보다는 거인족과 같은 신화적인 존재로 이해하는 게 합당하다. 성경에 등장하는 골리앗보다 더 크다. 골리앗의 키는 2m 90cm이라고 한다.
공명에게 패해 본거지인 은갱동마저 잃은 맹획이 대래동주의 소개로 오과국에 찾아감으로서 등장한다. 그는 등갑군이라는 날래고 용감한 병사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들의 방어구인 등갑은 오과국의 산과 들에 널린 등나무 덩굴을 반년간 기름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기를 되풀이한 뒤 만든 갑옷이다. 이 갑옷은 물에 뜨는 데다 화살이나 칼도 뚫지 못할 만큼 강해서 그들을 일컬어 등갑군이라 부른다고 묘사되어 있다.
촉군과의 첫 전투에서 등갑군을 이끌고 그들을 공격, 등갑의 무서운 위력으로 위연이 이끈 선봉을 격퇴한다. 등갑이 창, 칼, 물에 강한 것을 보고 오행의 원리에 따라 불에는 약할 것이라 짐작한 제갈량은 그들을 반사곡으로 유인한 다음 지뢰를 터트려 올돌골과 그의 부하 3만명을 몰살시켰다. 여기서 특기할만한 점은 지금까지 화공을 잘만 쓰면서 죄책감을 보이지 않던 제갈량이 이때는 "내 죄가 너무나도 크니 제 명에 죽진 못하겠구나!"라며 후회한다는 것. (칠종칠금의 고사를 보면, 덕으로서 품어안아야 할 야만인들을 화공으로 태워죽였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일지도.) 어쨌든 올돌골군이 전멸한 후 공명은 촉군을 올돌골의 군사로 위장시켜 다시 한번 맹획을 유인해 사로잡기에 이르고, 결국 마음으로 맹획을 복종시켜 남만 평정을 성공리에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