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의 인물. 생몰년도 미상. 위의 무장으로 자는 자림(子林). 하후돈의 둘째 아들로 조조의 딸인 청하공주와 결혼해 부마가 되었으며, 스스로의 능력으로 열후에 봉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기록이 없어서 대체 무슨 능력을 보인 것인지 알 수 없다. 아니면 저런 능력으로 열후에 봉해질 정도면, 열후에 봉해지는 기준의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거나... 조비와 친했기 때문에 조비가 즉위하자 220년에 안서장군이 된 것과 함께 하후연의 뒤를 이어 관중도독이 되었다.
관서를 책임지는 도독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육도삼략같은 무략은 없었고 사치부리는 것만 좋아하는 못난 인물로 228년에 어떤 사람이 이 사실을 일러바쳐 소환되어 상서로 임명되었으며, 서쪽에 있을 때 여러 명의 기생과 첩을 거느려 아내 청하공주와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하후무의 여러 아우들도 형을 닮았는지 생활에 절도가 없었는데 그 도가 하후무가 보기에도 지나쳤는지 하후무로부터 여러 차례 꾸중을 들었다. 하북패왕이 갈굴 정도면 대체 얼마나 막장이었다는 거야? 이 때문에 아우들은 하후무가 법으로 다스릴까 두려워 공모해서 형을 비방하고 조예에게 상주해서, 하후무는 모함을 뒤집어 쓰고 수도로 소환되어 죽을 뻔 했으나 경조윤 단묵 덕분에 오해가 풀려 진상을 파악해 하후무의 두 아우가 꾸민 일임이 밝혀졌다.
<위연전>에서는 위연이 자오곡 계책을 언급하며 하후무를 적이 공격해오면 싸워보지도 않고 바로 도망갈 겁쟁이로 평가되는데, 자오곡 계책은 위나라의 사서인 위략에 나오는 기록이므로 하후무에 대한 이 평가는 엄밀히 말해 위나라 입장의 평가다. 그러니까 하후무는 자국의 선비들에게 적이 쳐들어오면 꽁무니 빼고 줄행랑이나 칠 놈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능력은 더럽게 없으면서 남자로서 밝힐 건 다 밝히는 쓸모없는 위인인 셈이다.
한마디로 아버지를 잘 만난 덕에 출세했을 뿐인 인간. 병졸 출신으로 단기로 뛰어들어 적장 황조의 목을 베고 사서에 이름을 당당히 기록한 오나라 군대의 쫄병 풍칙과는 여러모로 비교되는 인물이 하후무이다. 두 사람의 가정을 맞바꿔서 풍칙이 하후씨의 집안에서 태어났더라면 위나라 오대장 정도의 장수가 되었을 것이며, 반대로 하후무가 그냥 병졸이였더라면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못한 채 언제 살았고 언제 죽었는지, 뭘 하는 사람인지 아예 묻혀버렸을 것이다.
잘 해봐야 조비와 친했기 때문에 빽빨로 고위직에 오른 낙하산 정도로 여겨졌던 듯하다. 하후무가 조조의 사위가 된 것도 순전히 조비의 추천 덕분이었다. 원래 조조는 추남인데다가 사팔뜨기였지만 재주가 널리 알려져 있던 정의를 사위로 삼으려 했으나, 조비는 여자들은 외모를 중요시하는데 정의는 육체가 사팔뜨기라서 안 된다며 정신이 사팔뜨기인 하후무를 추천했다. 그래서 조조의 딸 청하공주는 하후무의 부인이 되었다.
이 사건을 때문에 하후무는 무능하지만 의외로 얼굴만은 조비의 추천을 받을만큼 미남일 가능성도 있다는 떡밥이 존재한다. 그러나 맹달, 손책, 주유, 하안과 같이 외모로 인해 기록에 남은 정도는 아니고, 애초에 조비의 본심은 단지 조식과 친했던 정의가 조조의 사위가 되는 것이 싫었을 뿐이라 둘러댄 것이었을 뿐이라 애매하다. 이를 이루어 보건데 미남까지는 아니었어도 삼국지 시리즈의 일러스트와는 다르게 추남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일이 있은 뒤 조조는 정의를 만나보고는 그가 사팔뜨기가 아니라 장님이었더라도 그를 사위로 삼았어야 했다며 탄식했다. 훗날 정의는 동생 정이와 함께 조식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끔살. 조조만 아쉬워한 것이 아니라 본인 소생의 자식들보다 더 귀하게 청하공주를 키웠던 변씨 입장에서도 괜히 아들 말만 들었다가 못난 사위를 들인 꼴이 되어버려 이 때 이후 조비와 무선황후 사이의 관계가 좀 냉랭해지기도 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설정이 은근히 복잡한데, 하후연의 아들이었으나 하후돈의 양아들이 되었으며, 친아버지인 하후연이 정군산에서 죽은 것을 불쌍히 여긴 조조가 자신의 딸과 결혼시켜 부마가 되었다고 나온다. 자는 자휴(子休)로 나오고 성격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급하면서 무서운 깍쟁이로 안서진동장군, 시중, 상서, 부마도위를 지내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가져 신분은 높으나, 실상은 그 신분에 비해 능력은 쥐뿔도 없다. 제갈량이 북벌을 감행해 위를 침공하자 자신이 지휘관이 되어 제갈량을 막겠다고 나섰다. 이에 사도 왕랑이 하후무는 경험이 없어서 안 된다고 했으나, "뭣이? 그대는 지금 내 재능과 능력을 시기하여 내가 공을 세울 기회조차 빼앗아서 적을 이롭게 해줄 참이요?"라며 되도 않는 고집과 어거지를 부려 결국 지휘관으로 발탁되어 촉군을 막고자 출전한다.
그러나 결국 제갈량에게 연이어 패해 결국 포로가 되었고, 이후 제갈량이 강유를 얻기 위한 계책에 쓰이는 역할로 풀려났으며 석방되고 나서도 주제를 모르고 다시 제갈량에 대항하다가 또다시 패해 이번엔 아예 강족의 땅으로 도망간다. 이에 촉의 제장들이 위의 부마인 하후무를 놓아준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자 제갈량은 "내가 하후무를 놓아준 것은 오리 새끼 한 마리를 놓아준 것과 다름없지만 강유를 얻은 것은 봉황을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라고 말해 졸지에 오리 새끼 취급을 받는 굴욕을 겪었다. 오리는 뭔 죄냐
이후 등장하지 않고 나중에 제갈량의 여섯 번째 북벌 때 사마의가 하후패 형제를 선봉으로 세울 것을 조예에게 말할 때 잠시 언급되는데, 조예는 하후무가 나섰다가 대패하고 강족의 땅으로 쫒겨난 뒤 부끄러워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하후패 형제도 하후무와 같은 형제가 아닌가라고 하자 사마의가 자신 있게 하후패 형제를 두둔한다. 그 후로도 하후무는 강족 땅에서 돌아오지 않은 듯하며, 출전하기 전에 제갈량을 사로잡지 않고는 맹세코 돌아와 천자를 뵙지 않겠다고 했고 작중 그 말대로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사 삼국지, 위략, 삼국지연의 등 기록 및 창작물 내 캐릭터 차이가 전혀 없는 몇 안되는 인물로, 그 말은 삼국지 인물들 중 역사 왜곡의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걸 뜻한다. 물론 그게 무능하다는 공통적인 기록으로 남아서 문제지 (...)
이문열 삼국지를 옮긴 이희재 화백의 만화 삼국지에서의 하후무. 84부작 삼국지랑 도안이 같네?
저런 불쌍한 처지에 있는 주제에 연의에서 왕랑에게 "나는 어릴 적부터 병법을 터득하여 육도와 삼략에 통달하였다"고 자뻑하는 대사가 있다. 이 때문에 한술 더 떠서『하후무=육도삼략』이라는 등식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그를 까는 사람들은 언제나 "육도삼략을 마스터하신 하후무 님"이라고 마구 깐다. 사실 저 말을 실제로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갈량에게 포로로 잡히고 결국 오랑캐 땅으로 도망가는 그의 이후 행적과 비교해 볼 때 이 발언 자체는 독자들로 하여금 폭소를 유발한다. 그래서 그가 육도삼략에 통달했다는 말의 진위여부는 이미 안중에도 없는 게 현실. 게다가 육도삼략은 삼국지 시대에 있는 물건이 아니다. 해당 항목 참고.
결국 삼국지 팬들에게는 부조리 개그의 화신이 되어서 큰 웃음 주는 개그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몇 개의 판본에서는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제갈량을 무서워할 때 혼자 일어나서 큰 목소리로 "제갈량도 한낱 인간에 불과하오, 그런데 어찌 그를 이리 무서워한다 말이오!"라고 비분강개하여 일어나서 외치는 간지 넘치는 등장신을 가진 곳도 있다. 물론 그 뒤에 조정신료들에게 육도삼략 드립을 하는 것은 똑같다. 물론 제갈량도 인간이라 가정을 마속에게 맡기는 등 실수를 하긴 했으니 맞는 말이고, 하후무가 어느 정도 능력 있는 사람이었으면 "오오 무간지 오오" 소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육도삼략을 마스터하신 하후무 님"이 이런 소릴 하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간지를 느끼는 게 아니라 폭소를 느낀다는 게 문제.
삼국전투기에선 대부업체 무과장 으로 패러디 되었으며 무과장의 성우이신 이철용님은 이전 고전열전 삼국지에서 하후무를 연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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