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몰년도 미상. 후한 말 삼국시대 강동의 호족 또는 산적인 엄백호의 동생.
무용이 뛰어나 일대에 명성이 자자한 호걸로 손책이 엄백호를 치자 엄백호는 엄여를 사자로 보내 화의를 청했는데, 엄여가 들어오자마자 손책이 책상을 칼로 부수면서 겁을 주니 이에 위축되었다. 이를 본 손책은 엄여가 그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상대라 판단해 그대로 창을 던지자 엄여는 그것을 맞고 선 채로 죽었다고 한다. 사자를 죽이는 악당 손책 그래도 일단은 엄백호군이 자랑하는 맹장이라 엄백호는 엄여의 죽음을 듣고는 경악해서 달아났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손책이 오를 공격하자 화친을 하기 위해 찾아가서 동오를 반씩 나눠 갖자는 제안을 했다가 이 제의에 화난 손책에게 그 자리에서 손도 못 쓰고 한 칼에 죽었다. 칼을 날렸더니 목이 그냥 달아났다고 하며, 엄백호보다 더욱더 불쌍한 존재.
형인 엄백호와 함께 나오지만 둘 다 별로 비중도 없이 묻힌 비운의 인물들. 수많은 영웅호걸들 중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신세이다. 그러나 엄백호가 엄덕왕으로 재조명됨에 따라 엄여도 동오의 엄선비라 불리게 되었다. 그래도 엄백호만한 인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삼국전투기에는 덤 앤 더머의 로이드(짐 캐리 분)로 패러디되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