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건안 12년(서기 207년) 유비는 여남에서 조조에게 참패하고 유표 휘하에 객장으로 기거하고 있었다. 이때 유비는 어쩔 수 없이 위에 투항한 서서의 이탈로 대국을 논의 할 만한 명사가 없어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이때 서서가 이탈 전 유비에게 형주 양양군 융중에 기거하고 있는 잠룡 제갈량을 추천한 것을 기억해 내고 유비는 급히 제갈량을 천거하기 위해 손건을 보내게 된다. 허나 제갈량은 천거를 거부하고 손건을 비롯한 유비의 가신들 모두를 돌려보내게 된다. 이에 유비는 직접 제갈량을 천거하기 위해 몸소 찾아 가게 되는데... 이때도 제갈량은 요지부동으로 천거를 거부한다. 결국 두번의 천거 거부를 받아들이고 제갈량의 주변을 탐색하던 유비는 제갈량이 오리음식을 좋아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리고 유비는 오리한마리를 대동한체 세번째로 제갈량을 찾는데...
"아니 현덕님! 저는 출사에 뜻이 없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헌데 그것은..."
이번에도 거부의 의사를 밝히려던 제갈량은 유비가 대동한 오리를 보자 식탐이 동하는 듯 하였다.
이를 눈치챈 유비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제갈량에게 말하길...
"하하 공명선생께서 오리고기를 좋아한다는 소문에 직접 요리 해드리기 위해서 찾아 왔습니다. 어떻습니까? 당장 요리를 해드리지요... 그런데 이 오리를 어떻게 요리하는 것을 좋아 하십니까?"
유비가 대동한 오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제갈량은 마음 속으로 안된다는 마음을 끝까지 붙들지 못하고 결국 한마디를 하게 되는데...
"삶고 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