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회평 5년(서기 176년) 하동군(河東郡) 해현(解縣)에는 한(漢)나라 최대의 염호(鹽湖)인 해지(解池)가 있어 소금 생산지로 유명했다.
국가의 전매품인 소금의 생산지인 지라 이곳은 언제나 상인들과 그런 상인들을 호위하는 낭인들이 언제나 성시를 이루어 매우 부유한 마을이었다.
이곳에 염호를 관리하는 연속(?屬:행정부의 하급관리)인 진경(振敬) 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진경은 국가전매품인 소금을 거래하는 자 치고는 매우 청렴해 백성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어느날 진경은 해지의 시장을 탐문하던 중 큰 소란이 이는 것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그곳으로 향했다.
"이 놈! 나랏일을 하는 관리를 해(害)하다니 그러고도 무사 할 성 싶으냐?"
"어찌 힘 없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이 나랏 일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진경이 소란의 근원지를 살펴보자 병졸 열둘과 기골이 장대한 청년 하나가 기 싸움을 하는 것이 보였다.
진경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이 소란을 구경하던 사람들 중 하나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는데...
"저 청년은 말먹이를 주는 일을 하는 자 이온데... 성은 풍(馮), 이름은 현(賢)이라고 합디다. 그는 최근 높아진 세(稅)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어코 더 높아진 세에 세를 징수하러온 관리를 그만 해(害)하고 말았습죠..."
진상을 알게 된 진경은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최근들어 관(官)의 세가 가중된다 싶더니만 기어코 일이 터지고야 말았구나...'
진경은 혀를 차며 일이 어찌 돌아갈지 귀추를 주목했다.
"국가가 정한 세금을 징수 하는 것이 어찌 백성을 괴롭히는 것이냐? 이것은 의당 백성의 의무가 아닌가?"
"허나 그것이 백성의 고혈을 뽑을 정도로 가중하다면 어찌 괴롭히지 않는다 말 할 수 있습니까?"
호통에도 하나하나 반박하는 청년에게 결국 분기를 못 참은 병졸 하나가 결국 청년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청년은 달려들던 병졸을 날쌔게 피하고는 그의 얼굴에 바위같은 주먹을 꼿는게 아닌가?
청년의 무위에 놀란 병졸들이 주춤거리자 이내 청년이 그런 병졸들 사이로 달려들었다.
"자...잡아라!"
큰 고성이 오가며 악귀처럼 달려드는 청년을 잡기 위해 나머지 병졸 열하나가 달려들었지만 청년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듯 했다.
진경은 그런 청년을 보며 내심 감탄을 거듭했다.
'타고난 신력(神力)이 만만치 않은 자로구나...'
아비귀환의 시장이 잠잠해진 것은 병졸 스물이 더 동원되고 나서였다. 청년은 병졸들에게 심한 구타를 당하곤 결국 관으로 압송 당하고야 말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