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최고의 명장
서영(徐榮)
생몰년도 ? ~ 192
유주 요동군 양평현 사람. 일설에는 유주 현도군 출신이라고도 한다. 동탁군의 무장.
연의만 봤을 땐 그냥 엑스트라 취급이지만 실제 정사에서는 조조와 손견에게 모두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배신과 통수가 난무하는 삼국지 최고의 피해자 중 수위를 다투는 한명 이라고 생각한다.
삼국지 정사에선 반동탁 연합군이 손발이 안 맞아 답답해진 조조와 포신이 독자적으로 동탁을 공격하자, 서영이 요격을 맡아 이들을 털어버리고 조조 휘하의 위자와 포신의 아우 포도를 죽여버렸다. 심지어 조조는 화살을 맞고 말이 창에 찔려 죽어 조홍의 말을 빌려타 겨우 살아남는 등 조조 인생에서 역대급 패배를 당한다.
조조와의 전투 기록을 보면 이 전투에서 두 명의 지휘관 중 하나인 포신이 부상당하고 동생 포도가 전사했으며, 나머지 한 명의 지휘관인 조조조차 부장 위자와 자신의 말을 잃어버리고 야음을 틈타 도망쳐야 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매우 큰 승리를 거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낙양을 노리고 북상하던 개인적으로 삼국지 최고의 맹장 손견 을 기습해서 개박살내고 겨우 몇십기만 추려 도망가게 하는 대패를 당하게 했다. 손견과의 전투 기록 역시 손견의 병사 수십기만 남고 부장 조무가 손견의 두건을 대신 쓰고 도망치게 했을 정도이니 역시 대승을 거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0년에는 고향 사람이자 전 기주자사인 공손도를 동탁에게 추천했으며, 192년 동탁이 죽자 왕윤의 명령으로 동탁의 옛 장수 양정, 호진과 함께 이각, 곽사와 싸웠으나 처음부터 배반할 생각인 양정, 호진이 이각, 곽사에게 붙자 홀로 고군분투하다 전사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반동탁 연합군에서 동탁 측의 단역으로 등장.
연의에서는 곧 관우의 밥이 될 화웅을 띄우기 위한 장치로 써먹기 위해 손견을 패퇴시킨 서영의 전공을 화웅의 전공으로 뒤바꾸어 놓았다.
동탁이 낙양을 전소(全燒)시키고 장안으로 퇴각할 때에, 이유가 반동탁연맹군의 추격을 두려워해 그를 시켜 형양에서 군을 이끌고 매복할 것을 지시했다. 이유의 예측대로 조조가 동탁을 추격하기 위해 달려왔는데, 이 때에 조조군에게 기습을 가해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조조 본인까지도 죽음의 위기에 몰아넣었다.
조조를 죽음의 위기까지 몰아넣은 몇 안되는 장수로 이에 필적하는 기록을 세운 장수는 마초나 위연 정도지만, 때마침 지원온 하후돈과는 몇 합 뜨지도 못한 채 바로 순살당한다.
장담하건데 서영은 지옥에서 나모씨를 죽도록 씹어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의 활약에 대해 어느 정도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이 당시 조조는 군 경험도 많지 않았고 산조에 모인 제후들이 장막 이외에는 돕지 않아서 포신과 함께 싸우다 패배한 것이기 때문이다.
손견의 경우에도 물론 포위하고 수십 기만 겨우 탈출할 정도로 몰아붙였으니 대단한 성과이긴 하지만 본거지에서 삼천리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한 손견이 꽤 지쳤있을 가능성도 있고 이후 군세를 수습한 손견이 미쳐 날뛰는 수준으로 동탁군을 몰아붙인걸보면 모든 손견군을 전멸시키는 수준까지는 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조조와 손견이 대패한 것은 분명하며 두 사람 다 각각 조홍과 조무가 아니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는 점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이후로도 이 두 사람이 이 정도로 위기에 빠진 사례는 흔치 않다.
이각, 곽사에게 패했다는 이유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이 마등, 한수, 유언, 주준, 여포 등을 상대로 승리한 인물이라는 점은 무시받고 있다. 게다가 서영의 패배는 제대로 된 전투가 아닌 호진과 양정 등 양주 출신 장수들의 배신으로 인해 패배한 것이기에 이를 바탕으로 서영을 폄하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