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오니 대단한 소식이 있군요.
지난 몇년간
한창 꿈에 부풀어 있고 누구보다 정의를 말해야 할 청년들이
꿈을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정의를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괜찮은 구실에 분노를 쏟아내는
이빨 사나운 짐승들만 보았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상이 뒤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꿀 힘이 없어서
투표 밖에 할 게 없더군요.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최악을 하나씩 피해가다보면
조금씩 세상이 좋아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십여년간의 경험 끝에
세상은 올바르고 나만 미친놈인 걸 알았으니
이제 저는 잠깐 나가 죽고 껍데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