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사람은 참 멋있습니다.
다른사람의 작은 실수 같은것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며
모든일을 다 둥글게 둥글게 처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화날수 있는 일이지만 느긋하게 처리하는 모습은 대인배의 모습같기도합니다.
저는 어렸을때는 여유가 많았습니다.
금전적으로도 그랬구요 마인드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화가나는 일이있어도 그냥 넘어갈수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사업이 몽땅 날려버리고
파산신청을 하게되고 빚쟁이들한테 쫓겨다니는 신세가되고
책임감 없는 아버지 께서는 19살인 제게
"알아서 해라"
"아버지는 금전적인 지원을 할 수가없다."
라고 못박으셨고
그 이후로 여유없는 삶이 시작됐습니다.
80kg에 육박하는 살은 어느새 67kg로 빠졌구요
허허 하던 대인배의 성격은 온데간데없고
계산적이고 치밀하고 빈틈없는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아무도없었습니다.
가족도 선생님도 제게 큰 방파제 같은 역할은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8살 8년내내 일했습니다. 군대를 제외하고말이죠
전역하는 일주일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전역 당일날 바로 면접을 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제게 대출을 받을 여유는 없었습니다.
입학후 졸업까지 전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전액장학금이 아닐경우엔 생활비와 남은 장학금을 더 벌어야했습니다.
맘편하게 쉰적이 없었던것같습니다.
저한테는 쉴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구도 제게 경제적 도움이 되지 못했으니까요
23살에 첫연애를 시작해서
6번정도의 연애를 했습니다. 거의 매년한것같네요
대부분 저의 꼼꼼하고 책임감있는 모습에 반해서 사귀게 됐지만
여유가 없어서 여자를 모질게 하기에 많이들 제게 있지 못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요즘에 저에게 잘못을 한 사람이 있다면
저는 불같이 성질을 냅니다..
특히 내가 힘든걸 몰라줄때 더 화를 냅니다.
전 솔직히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요 나름잘한것같아요
장학금 대출도 없이 매번 장학금을 받았고
부모님 손빌리지도 않았고 벌써 원룸전세에 대기업 취직해서
자동차 계약까지 준비하고있습니다.
근데 있잖아요 뒤에 아무도 없고 나만 있다보니까
누군가에게 의지를 못하게 돼요
의지를 못하게 되면 여유가 없어요
여유가 없으면 조그만한 일에도 화를 내게 돼요
그래서 가족 친구 애인이랑 자꾸 싸우게됩니다..
저는 쉼없이 달려와서 제가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내면의 여유를 가꿀줄도 알아야 했는데
그렇다고 결혼이나 집 자동차를 포기할수 없는노릇이고
정말 작은일에도 화를 내는 저를 보고
분노조절 장애인가 싶기도하고
점점 인간관계가 멀어지는걸 느끼면서
"마음에 병이있는거같다" 라는 얘길 들어가면서
제가 이렇게 달릴 이유가있는건가요
집안을 홀랑 말아먹고 가족들 나몰라라하고
아직도 자기가 벌돈만 쏙벌고 가족들에게 돈빌려달라고 하는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너무 슬픈밤이에요 상담을 받아보고 싶을정도로..
근데 또 상담비 걱정이 돼서 그것도 못하겠어요
만약 자녀를 키우게 되면 여유있게 키우고싶어요
저처럼 따지고 이런성격이 되지않도록
조금씩 노력하면 그래도 조금은 더 둥글둥그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인장님 열심히 하셨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