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사실 마음의 병이있습니다.
어디서 부터 시작됐는지 모르는 마음의 병이있습니다.
어릴적 얘기부터 시작하면 저희집은 나름 그럭저럭 부유하게 자랐다고 할수도있습니다.
사립 초등학교와 아파트에 살고있었고 해외여행도 매년갔죠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퇴직하시고 사업을 실패하시면서
어찌보면 흔한 힘든 나날들이 시작됩니다.
집안이 힘들다고만 하시던 어머니
하지만 어머니는 힘들다고만 하시고 딱히 일은 안하셨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어머니께서는 이상하게도 아무일도안하셨습니다.
어렸을때는 그저 '어머니도 힘드시겠지' 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첫째였던 저는 첫째인 내가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부모님이 일주일에 만원만 주셔도 저는 만원으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3500원 짜리 밥2번먹고 나머지는 천원짜리 우동이나 800원 짜리 토스트로 해결해야했죠
저는 뭐 집안이 힘드니까 이정도 쯤은 참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겐 백원 이백원이 굉장히 중요했고
항상 머리속에는 자연스럽게 합리적인것과 가격대 성능비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20살이 되었고 집안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무일도 안하셨지만
저는 부모님을 원망하지않았습니다. 다들 어려울꺼라고 생각을했어요
그래서 대학을 가지않았고 20살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게됩니다.
편의점 야간 7개월을 약 3일만 쉬고 전부 출근했습니다.
아웃백 아르바이트를 7일 전부 출근시켜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해서 6일 출근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벌써부터 일을한다고 우셨지만 여전히 일은 하지않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지않아도 된다고 좋아하셨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알바를하다가 유리창에 비친 제모습과 여대생들의 모습이 동시에 보였습니다.
저는 음식물이 묻은 앞치마를 입고있었고 다크서클이 내려와있으며 힘든 표정을 짓고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은 웃으면서 전공서적을 들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대학생이 되고싶었습니다.
그래서 1년내내 모은 돈으로 학자금을 대고 대학교를 수시로 전문대를 입학했습니다.
여전히 부모님은 일을 하지않고 있었습니다. 그때도 여전히 다들 힘든줄로만 알고있었습니다.
어찌어찌 대학을 입학했지만 여전히 생활금은 없었기에 3년간 알바를 쉬지않고했습니다.
대학입학해서 3년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다합쳐 보니까 장학금만 1300만원이 넘었습니다.
대충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온아이들과 대학생이 되고 싶었던 저와는 동기부여의 본질부터가 달랐습니다.
저는 필사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이 됐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이었던것같습니다. 이런 필사적인 성격도 나쁘기만 한건 아니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장학금을 받아오니 친구들 사이에 자랑거리가 됐나봅니다. 나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습니다. 워낙 성적도 좋았고 교수님한테도 잘보였으니
추천을 받아서 일찍 직장에 취직했습니다.
항상 빠릿하고 합리적인 성격은 회사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부장님은 저의 능력을 인정해주셨고 연봉은 빠르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머니는 아직도 아무일도 하지않으셨죠, 아버지는 택시기사를 하셨으나 월 150도 못버는 일이었습니다.
직장 생활 3년차가 됐을때 교수님에게 추천을 받아서
대기업에 이직을 했습니다. 뭐 가족들은 나에게 해준건 없어도 결국 잘됐으니 잘된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기업 직장생활도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무너졌습니다.
저는 합리적이고 냉철한 성격이 됐으며, 나름 누구보다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기에
저보다 고생을 하지않은사람이 저한테 토를달면 불같이 화를냈습니다.
꼭 그간 받지못했던것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듯이 말이죠
말싸움도 절대 지지않으려했으며 원리원칙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사람에게 불같이 화를냈습니다.
이러한 성격도 처음엔 장점이라고 생각했으나,
안좋게말하면 찌질이에 가성비만 따지고 꽉막히고 양보를 절대모르는 사람이 된겁니다.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은 저의 단 빈틈도 없는 성격에 질리고 전부 떠났습니다.
저는 이 슬픔을 주변사람에게 풀었습니다.
특히 어머니한테요, 어머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던 말던 부자일떄 알던 친구들과 하하호호 테니스 치고 그냥 집안일만했거든요
그런데도 전 알바할떄부터 항상 어머니에게 용돈을 드렸습니다.
근데 최근 어머니가 저한테 뭐라고 하는순간 폭발해버렸습니다.
아들공짜로 키운주제에 뭘잘했다고 지금 따박따박 말대답이냐고
건방지게 보일수있겠지만 사실 제가 집안에서 서열1위입니다. 돈은 돈대로 주니까요
암튼 어머니도 한말씀하십니다. 못해준게 뭐가있냐고
그간 설움이 폭발해서 아들이 800원짜리 토스트로 저녁해결한거 알고있냐고 물었습니다.
몰랐다고하십니다. 일주일에 만원주시면서 어떻게 일주일 저녁을 해결했는지 조차 관심없었다는것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어머니도 일을 했다고 또 반박하십니다.
근데 어머니가 일했던건 치킨집 하던거 받아서 10개월 하셨고,
가정주부 2년한게 전부입니다. 가정주부하실땐 많이 받아야 60만원선이라 가정에 도움이 됐다고 하기엔 좀 애매했습니다.
항상 어머니가 힘들다고 하셔서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명절, 생일, 간간히 계속 돈도 챙겨드렸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기에 보상심리가 깔려있었던것같습니다.
가족들,애인, 제 주변사람들이 저를 가르치려 들거나 하면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결국 여자친구들은 다 떠나갔고 친구들도많이 남지않았습니다.
가족과는 소원해졌고 남은 사람은 없는것만 같습니다.
어렸을때 힘들었던 기억때문에 돈은 마음껏 쓰지못하고
버릇처럼 합리적인것만 찾아 다닙니다.
제편이 아무도없는거같습니다.
아들이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 알았냐고 소리쳐봐도
어머니 아버지는 아무말도 안하십니다.
도와주기 싫은겁니다.
"너가 힘들면 엄마, 아빠가 도와줄게" 라는 말이 하기싫어서
입꾹 다물고 있는게 너무 미웠습니다.
제가 아무리 심한말을해도 아버지 어머니는 입꾹다물고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더 철저하게 내것, 나의 이득에 대한 집착이 커졌고
이건 인간관계에서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됩니다.
여자친구에 대한 소유욕이 커지고 더치페이를 요구하며
투자에 대한 매력을 모릅니다. 저는 당장의 것이 가장 중요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제주변 사람들은 전부 떠나간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너무 외롭습니다. 이렇게 된건 부모님 때문인것만 같습니다.
계속 원망하게됩니다. 왜 아들이 무엇을 먹고다녔는지 궁금해하지않았는지
힘들진 않은지 체크를 안했는지
아들이 힘겹게 일어섰으면 왜 위로의 말을 던지지않았는지
아들의 짐을 덜어주려고 왜 노력을 하나도 하지않았는지
왜 아들이 좀 잘살게 돼도 그렇게 찡얼찡얼 대는건지
너무답답합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거고 어떻게해야할까요 너무 외롭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려고 알바한테 전화번호 달라고도해보고
카풀앱을 설치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는등, 동호회를 나가보는등 노력은 많이하고있으나
제 마음이 지금 뒤숭숭하니 뭘해도 꽝인거같습니다.
제성격은 지금 정말 여유가없고 빡빡합니다.
너무 외롭습니다. 저는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생각은합니다. 그렇게 어머니아버지가 저에게 해준건없어도
나름 제성격이 좋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스스로 해결할수 있다는 전제하에 어머니 아버지와떨어져 지내 살다보면
언젠간 괜찮아 지겠지 하고 일부러 접촉을 삼가고있습니다.
제나이 곧 서른을 바라봅니다. 제안의 슬픔과 상처 그리고 외로움 언젠간 벗을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