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농구를 처음접했습니다.
키도작고 살도 꽤쪘고 누군가의 관심이라고는 딱히 받지못했죠
기껏해야 반에서 온몸불살라 개그할때 밖에없다고해야하나
그런저에게 농구라는 운동은 패스가 자주오고
아무리 운동에 젬병인 저에게도 슛과 골이라는 성취감을 맛보게되었습니다.
골넣었을때 짜릿한 기분과 주변 친구들의 환호와 인정은 덤이었구요
그렇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지나고
중학교는 농구를 거의 할수가없었습니다. 코트도 너무 엉성했고 친구들도 전부 축구만 했으니까요
이른바 '스탠드 패밀리' 였습니다. 그늘에 앉아서 친구들하고 얘기만하고 운동은 안했죠
그로지나 고1 입학당시 키 166에 80키로가 넘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맙니다 ㅋㅋㅋ
저희 고등학교는 신기하게 우레탄코트 풀코트로 2개와 우레탄 반코트가 6개?7개? 있고
실내 나무 코트도 풀코트 1개가 있는; 농구시설은 정말 어디가서 알아주는 고등학교였습니다.
주변고등학교에서도 자주올정도로; 그물은 쇠그물망 이었는데
쇠그물망 아시는분은 아실겁니다. 굉장히 공들어가는 느낌도 좋고 그런데 자주 끊어집니다.
근데 우리 학교는; 조금만 끊어져도 바로 교체를 해주는 관리가 잘되는 코트를 가진 농구 고등학교였던겁니다.
그래서 농구에 미친 저는 가방에는 여벌옷, 아대 만 가지고 다녔고 매번 농구화만 신고 다녔습니다.
용돈을 모으고 모아 실내에서 신을 농구화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7만원 짜리인데 ㅠ 너무 안신어서 아직도 상태가좋습니다)
저에게 농구를 안하는 날은 비올때와 눈올때 밖에없었습니다.
발목이 다치면 신발안에 휴지를 낑겨넣은다음에 발을 고정시킨뒤 걸어다니면서라도 농구를 했습니다.
(당연한거지만 이렇게 하면안됩니다. 냉찜질등으로 인대를 보호해줘야합니다. 지금 저는 인대가 늘어가서 발목이 자주돌아갑니다)
정말 저는 농구를 좋아했던것같습니다.
집에서도 농구공을 만지작 거렸고, 수업내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고,
좋은코트가 없나 주변 대학교도 서성거렸고, 코트에 눈이있으면 친구랑 같이 눈을 쓴다음에
피시방갔다가 4시간뒤 코트가 마르면 그때 농구를 하기도했습니다 (미친거아닌가;;;)
그렇게 농구에 미친 저는 군대에 가서도 똑같았습니다.
시설은 그냥 콘크리트 바닥이었지만 미친듯이 했습니다.
후임이 들어오면 질문은 "농구 좋아하냐?" 였습니다 ㅋㅋㅋ
군대에서 꿈이 체육대회에서 농구 우승하는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정말 저희 분대에는 전부 운동이라고하면 젬병이었고
그나마 운동을 하는애도 헬스만 좋아하는 녀석이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그냥 혼자라도 연습을 했습니다. 정말 우승하고싶었거든요
그때 농구 같이 연습하자고 하나 둘 나오던 후임들 정말 잊지 못할겁니다. (저는 천사 선임입니다;)
다른 분대원이 저사람은 왜 저리 필사적으로 뛰나 그런소리도 많이했던것같아요
모르겠어요 뭔가 알수없는 존재감을 들어내고싶어하는 욕망이있었던 것같아요
그래서 결국 제가 분대장일때 마지막 체육대회때 준우승하는 쾌거를 이루게됩니다
ㅠㅠ 우승팀은 정말 피지컬 괴물들 집합소라 이길수가없었어요
그 후로 학교다니고 회사 다니고 하느라 농구를 잘못했습니다.
근데 회사에 농구 동아리가 생겼다고해서 바로 보자마자 지원했습니다.
하.. 참 신기한게 몇년이 지나도 농구공가지고 코트 들어서면
왜이리 기분이 좋을까요 내일 농구하러 갑니다 ㅎ_ㅎ
재미있는만큼 참 위험한 운동이죠.
20대 초반까진 부상 모르고 살았는데 이젠 보호대 안하면 불안하네요.
보호대나 테이핑 꼭 하시길~
즐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