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미친 나라라는 것에 십분 공감하고, 그렇게 만들고 있는 세력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이미 받아들여 버린 나와 같은 서민들의 인식이 많이 안타까워요.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치인에 대하는 태도를 보면 선진국인 것 같다가도, 재벌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또 많이 답답하네요.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우리나라는 권력이 자산가에게 확실하게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은 사회환경에 적응해서 살아남는 생물이라, 지금 사람들의 행동은 그저 결과라고 생각해요. 사회환경에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사람이 바뀌어야하는게 아니라 사회환경을 바꿔야된다라고...
IMF터졌을때, 국가와 기업이 붕괴했고 사람들은 드라마틱한 경제발전과 평생직장은 앞으로 없다고 생각하게 됐고, 실업률과 경쟁속에 얻게된건 박봉의 직장이었는데 돈이 없으니 가족이 힘들고 이혼하고 자살하고, 직장에 붙들려있으니 가족을 돌보지 못하고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하게 되죠.
여기서 여전히 일 안하고 주부로 남은 엄마들은 남편을 비난하고 이혼하거나 딸들에게는 돈많은 남자와 결혼하라거나, 니가 배워 취직해서 살고 결혼하지 말라하고, 혹은 맞벌이를 하면서 자식들에게 소홀해지고.
아들들은 돈이 없으면 영원할것같던 피로이어진 가족도 해체되는걸 보면서 능력과 책임이 따르는 결혼에 신중해 지고, 딸들은 페미니즘과 남자 능력으로 줄세우기를 시작했겠죠.
자기 아버지가 남자기준의 밑바닥이었던 여자들은 현실과 타협을 못하고, 기준을 낮춰도 때는 늦어서 늙었고. 남자들은 자길 비난하고 줄세워 재려드는 여자들을 상대로 책임과 희생을 하며 가족을 만드는건 자살행위라 생각했을겁니다. 결혼에 실패하면 부모에게도 죄를 짓는거고 자칫 재산이라도 뜯기면 부모님을 부양도 못하게 될거고. 미래에 더박수를 띄우기보다 지금 가진 소중한거라도 지키는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돈이 충분하면 다 해결이 돼요. 적어도 내가 먹고살고 누굴 책임지고 부모님 모시고 하는건 발품과 사랑감정으로 해결되는게 아니잖아요. 내 부모자식이 배고프고 아프고 힘든데 마트와 병원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제가 되나요...
그러니 사람들은 자기를 숫자로보는 기업을 상대로 자기들도 기업을 숫자로만 보겠다고 돌변하고, 내몸 혹사시켜, 시간 더들여 일하는걸 안하게되죠. 그러니 수틀리고 선넘으면 퇴사하는거고. 나한테 손해보는 관계를 강요하는 연애나 결혼을 안하게 되고. 나에게 이득이 아닌 출산을 안하는거겠죠. 서로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뷰자고 말만 그렇게 하지, 기업도 사람도 국가도 다 나를 뒤에서는 숫자로 계산질 하고있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우리나라는 권력이 자산가에게 확실하게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