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옷에 달라붙어 있는 금가루들을 얻을 목적으로 퇴근하는 금세공업체 직원들의 옷을 훔쳐 도망치는 중이다.
의류가게가 밀집한 곳에 수선가게가 있듯이, 금은방이 밀집한 곳이라면 금 세공업체가 있다.
이러한 금을 세밀하게 가공하는 업체에서는 ‘먼지’만 모아도 ‘금’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미세한 금가루들이 먼지처럼 많이 존재하는데, 사무실에서는 집진기를 통해 이를 회수하기도 하고,
작업이 끝난 후 직원들은 정해진 곳에서만 손을 씻는다.
당연히 입고 있던 옷에도 많은 금먼지가 붙어 있는데, 퇴근 후 집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먼지들을 조심스럽게 모은다고 한다.
도둑은 바로 이를 노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