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잘하고 성실하고 낯을 좀 많이 가려서 그렇지 착하고
알뜰하게 모아서 자기 집도 있고 누가 봐도 괜찮은 차도 몰고
근데 이 친구는 여자 앞에서 말을 정말 못함
소개팅을 해준적이 몇번 있었는데
어지간하면 길어야 30분만 첫자리에 껴서 적당히 얼굴 트게 해주고 빠지는게 정석인데
이 친구 소개팅은 1차는 내가 거의 유재석급으로 진행하고 띄워주고 캐릭터 만들고주고 내내 열심히 뛰다가 끝내고
2차를 조마조마한 엄마의 마음으로 보낼 정도
외모는 키는 그냥 173정도로 평범하고 덩치도 평범
얼굴은 잘생겼다는 아니지만 선하게 순박하게 보이고 그래도 나쁘진 않음 이정도면 아무리 못해도 평균은 간다 생각
못생긴것도 아닌데 뭐 이정도면 된거지
근데 말을 너무 못하고 여자앞에서 재미가 없는 캐릭터가 된건지
쑥맥에다... 여튼 정말 갑갑함
내 평소 지론은 남자가 외제차를 감당할 정도로 능력이 되면 어쨌든 여자는 만난다, 퀄리티가 문제지만
인데 이 친구는 예외임
이 친구는 못생기고 성질이 더럽고 돈을 못벌고 그런게 단 하나도 포함이 안됨
단지 말주변이 너무 없고 여자 앞에서 과묵해지는것뿐인데... ㅠ
여튼 이 친구가 모쏠이다보니 컴플렉스가 심한가봄
내가 당사자라도 스트레스 심할듯
돈도 잘벌고 차있고 집있고 여잔 몸만 오면 되는데 딱히 따지는것도 없는데 왜 안생길까?
그러다 친구들이랑 술먹으며 얘길하다가 사고를 침 (누굴 때리거나 기물파손 같은 케이스는 아님)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대화중이었는데 여자 관련 이야기였음
이게 그 친구의 컴플렉스를 건드렸나봄-_-; 그럴 의도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는건데 이 친구가 혼자 욱해버림
술기운에 진상부리긴 했는데 그래도 다들 친구 사정을 알고하니 대충 덮고 넘어감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 컴플렉스가 사라지질 않는다면 좋을게 하나도 없을텐데..
그간 했던 연애를 돌아볼때 날 가장 힘들게 했던건
내가 자존감이 없을때랑 상대가 자존감이 없을때 였음-_-;
특히 전여친의 경우는 정말 누가봐도 심각할 정도로 콤플렉스 덩어리였는데
만나는 동안 많이 힘들었음 아마 그런 심리적인 결점이 있다는걸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로 안만났을거임
헤어지고나니 개진상짓으로 더 힘들었고-_-;
한때 굉장히 스스로에 대해 비관적이었던 나는 그래도 겉으로는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고 그랬지만
전 여친은 자기 컴플렉스를 사방으로 다 풀어버리고 감정 조절을 못함
어쨌든 그 이후로 외견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멘탈도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됨
연애를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던데 그 전에 항상 말함
연애를 할 정도로 정신이 건강한가?
연애는 정신이 건강해야 하는거고 된다해도 한쪽이 정상이 아니면 결론은 무조건 파탄이다
연애로 한쪽의 망가진 정신을 고쳐준다는건 나쁜남자 길들이기 같은 판타지에 가깝고
그게 성공한 케이스면 평생 은인으로 모시고 살아야지 뭐-_-;
일단 여자는 대부분 남자보다 눈치가 훨씬 빨라서 대화를 하다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우려항목이 있는지 매우 캐치를 잘함
대부분 걸러지는 이유는 여자들이 확신할수 없는 꺼림칙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게 많음
쟤가 걸렀으면 똑같은 이유와 느낌으로 다른 애도 거르게 됨 -_-;
거꾸로 말하면 어떤 여자의 직감테스트에 통과했으면 다른 여자도 통과가 된다는 얘기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루리웹에서도 모쏠이라는 사람들보면 남자가 봐도 아... 할 정도인데 여자가 보면 히익하고 기겁하는게 당연히 공감될 정도
결론
정신이 건강해야 연애를 잘할수있다
상태가 안좋으면 티가 난다
글쓴 사람은 멘탈이 건강한가? 그건 모름-_-;
자기 정신이 건강한지는 본인이 알수없고 항상 스스로에 대해 엄격하고 내가 옳은지, 잘하고 있는지 의심하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