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을 어디로 선택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이는 최인훈 선생님의 <광장>에도 나오는 부분입니다.
물론 정대세는 총련계열이 아니라 민단 쪽 집안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피파규정에 의거하여 스스로 대표팀
을 선택했을 따름입니다.
지금이야 온갖 악의 축으로 북한이 규정되어있기에 이해가 안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본에서 살아가던 조선
인들에게는 북한은 은혜의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그들을 한 번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꺼이 총련계
에 몸담거나 전향을 한 이들이 많았고, 그 이후 납북사건과 여러 사건이 있었음에도 이는 변치않는 사실로 남아
있기에 딱히 그들에 대한 적개심은 없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국적의 선택은 하나의 삶의 방법이었고, 그들의 생존
을 책임지던 수단이었기에 적어도 이를 비난할 수는 없는 거죠.
물론 앞서 말했듯 민단 소속에서 그 자식이 총련으로 넘어가는 것은 현재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일본에서 살아
가는 그들 스스로가 문제삼지 않고- 세계법으로 개의치 않는 것을 굳이 끄집어내어 조리돌림한다면 오히려 우리의
미디어 수준을 보여주는 일밖에는 되지 않겠죠.
메탈리움님이 말씀하신 것과 동일한 내용입니다. 국적을 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의도치 않게 핍박을 받게 되었을 때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
대한민국에서 지원을 거부하고- 북에서 총련계를 통해 그들을 포용한 적이 있었습
니다. 그것이 전략적인 목적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것이기에
도의적인 부분을 지나칠 수 없게 된 것이죠.
이는 역사적인 부분입니다. 주인장님의 애국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만약 이런 표현과 의견이 거슬렸다면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민단과 총련 그리고 자이니치의 관계에 대해서 관련 서적을 읽어보시면
앞서 한 이야기와 정대세와 같은 케이스가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조금 용이하실
겁니다.
재일한국인이 맞습니다. 단지 대표팀을 선택할 때 국적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 때 '조선인민주의공화국'을 택하였기에
국적이 바뀌게 된 겁니다. 다만 현재 부인(한국인)과 그의 본가 모두 민단(우리가 말하는 '재일동포'가 속하는 단체)에
적을 두고 있기에 그 역시 이례적으로 대표팀으로만 활동을 할 때 북한 여권을 쓰고- 그 이외의 경우는 한국 여권- 을
쓰는 특수상황이 용납이 된 겁니다.
흠...애매한 캐릭터죠. 솔직히 우리나라 입장에선 북한이 아직 적인 상태이고, 남북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앞으로 바뀔것이지만, 아무리 어렸을때 북한의 지원으로 살아갔다곤 해도 계속해서 우리나라에서 활동한다면 글쎄요...그냥 북한에서 티비도 나오고 뭐하고 하면 상관없겠는데 국가전같은 필요상황에선 북한으로 가고, 예능이나 티비는 우리나라에서 활동을 하고. 뭐랄까 이것만 놓고 봤을땐 그냥 두줄타는거 밖엔 안보이네요. + 뭔가 눈에 거슬려도 티비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상황에서 계속해서 나온다는건 누군가 백퍼 뒤를 봐주고 있는거 밖엔....
박강조는 '재일'이었지만- 국가대표 상비군을 넘어 대표팀이 되었었고, 안영학은 '조총련'이었지만- 탁월한 실력으로 수원 삼성의 공신으로 활약했습니다. 연세가 어찌 되는지 모르겠으나-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도 각계각층에서는 활발한 교류가 있었습니다. 최근 정부 몇을 거치며- 그리고 북한의 상황이 열세에 몰리면서 남북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거쳤지만, 그것이 남북이 다시 적대시하며 서로를 용인못하는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반공교육을 받고 자라난 세대이지만- 그리고 무조건적인 통일에 대해서 고심을 하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쓸데없는 의심과 혐오감으로 서로를 미워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북과 관련되어 있다고 간첩으로 의심을 하는 것은 과거 신상옥 감독의 시대나 있어야 하는 슬픈 그림자인 것이지, 지금에 와서 그것을 지워내지는 못할 망정- 덧씌우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이야기 광화문 한복판의 태극기 부대 앞에서 할 용기는 사실 없지만, 그래도 랜선으로 자유롭게 한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지금 우리들 사이에서는 조금은 더 유연하게 생각을 해보자구요. ^^
아리랑홍곰// 남의 마이피에서 자꾸 길게 쓰면 안 되는데.. 일단 만취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며- 지금부터는 아리랑홍곰님이 느끼시는 그 '애매함'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애매함은 지금 우리가 처한 사상과 체제에서 오는 필연적인 부분이 아닙니디. 우리는 아직도 분단 상황에서 적대시하고 있는 입장이기에 반체제 인사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쉽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체제와 국가에 대한 부분은 앞서서 두 선수의 예로 설명을 드린 바가 있었고, 그 외의 가까운 예로 추성훈 선수의 상황도 지켜보았죠. 국적을 바꾸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가 처한 개인적인 상황에서 스스로 선택을 하는 것이죠. 우리는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합니다. 물론 선택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그의 몫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에게 단순히 선택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 '변절'의 굴레를 씌워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우리가 미래에 통일이 된다면 과연 이런 것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그때가서는 모두 한 나라니까 더 이상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변절자'들이 사라지게 될까요? 아니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그때가 되면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피흘리며 떠난 자들의 유가족분들이 자신들의 피값을 요구하며 국가 자체를 대상으로 또다른 변절을 주장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멀쩡히 민주사회의 교육을 받던 인사가 갑자기 주체사상을 외치는 곳으로 전향을 하였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식이면 현 정권의 정당성도 흩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내각이구요. 제가 주체사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국가에는 보안법이 있고- 외사 및 내사를 하는 기관이 있으며- 그에 따라 국가 체제가 지켜지고 있습니다. 간첩이라거나, 혹은 불순분자인 경우가 아닌 이상 현 대한민국 내에서는 정당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음모론은 우리 꺼내들지 말자구요. 물론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흑막들이 있었고, 어두운 음모가 판을 쳤습니디. 불신의 시대를 거쳐 온 것이죠. 어쩌면 이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변화될 세상을 마냥 두려워만 하지 말자구요.
아리랑홍곰님의 생각을 바꾸려고 적은 글은 아닙니다. 말씀하신 '애매함'에 대한 안타까움에 적는다는 것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럼 안녕히 주무시구요, 남의 마이피에 지저분하게 쓸데없는 글을 남긴 점- 주인장이신 만취님께 사과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