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걸 사회고발영화로 봄
보통 어떤 빌런의 탄생 계기는 비범한 사람이 사회나 특정인에 대한 좌절을 겪고 흑화해서 악당이 되는데
이 영화 속의 조커는... 보다보면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듬
페미뽕 캡틴마블이나 흑뽕으로 떼돈번 블랙팬서가 완성도에 대해 까이는 이유가 공감대 형성 실패임
쉰들러리스트, 노예16년,택시운전사 같은 영화는 해당민족이나 인종이 아니더라도 공감을 할수있음
근데 블랙팬서를 보고 누가 흑인의 설움을 떠올릴수있단 말인가-_-
그쪽으로는 심도있는 연출이 전혀 없었으니까 공감이 갈리가 있나
조커는 시작부터 매우 어두움
티비에 나오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꿈, 그리고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다는 꿈
아서 플렉은 그런 꿈을 가진 평범한 소시민이었지만
사회와 가정이 그를 흑화하게 만듬
일반적인 주인공과 다르게 똑똑하거나 유능하지도 않아서 더더욱 안타깝고 절망감이 강하게 다가옴
상황이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도 없다는 얘기니까 그냥 평생 그렇게 살아야됨
조커를 보고 이새기 미친놈이네 라고 깔수는 있어도
미칠만하다 라는건 반박불가한 사실임
감독은 행오버같은 개막장코미디 전문이었는데 이번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도 물론 압도적이지만 감독의 연출 능력도 만만치않음
자세히 쓰면 스포라 못쓰겠는데 빛이나 화면구도, 음악까지 정말 절묘하게 써서 은유와 암시을 꽉꽉 채워놨음
중간중간 대사도 그렇고 감독이 노골적으로 메시지를 드러내는데 나는 공감함
오프닝에 거울에 비친 모습이 배트맨처럼 보인다고 스샷이 떠돌았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확신했음
저건 일부러 설계한 거라고
백인남성 어쩌구저쩌구 PC충들이 질알들하지만 그냥 인종이 백인일뿐이지 이런 문제는 세계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음
한국도 저런 상황에 대해 공감할 사람이 많을거 같음
만화 원작의 씁쓸한 드라마로 보면 될듯
정말 잘 만들었는데 재미는 보장못함
흥행이 예상보다 대박이라 속편 얘기도 나오는데 그냥 여기서 끝내는게 딱 깔끔할거 같음
좆같이 흑인, 동성애자, 여성을 소수인 소외된 소수인, 약자로 표현하지 않고, 말 그대로 소외된 계층, 보호받고 관리 받아야 할 계층, 사회의 관심, 사람간의 배려와 존중, 정치적 옳바름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영화였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