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피에 전 여친의 페북을 봤다는 글을 보고
나도 뒤적여봄
잘 지내는 친구도 있고 애매한 친구도 있고
찾아서 안나오는 친구도 있고..
문득 중학교때 처음으로 짝사랑을 한 여자애를 찾아봤다
몇년전이지? 이제 막 삼십대니 대충 반으로 잘라야하나
엄청 옛날인데 그런거 같지않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찾아봤는데 안나온다 -_-;;
이름이 레어한 친구라 이리저리 키워드 다 넣어봐도 안된다
싸이는 알았었는데...
중학교때 시절이 떠오른다
마냥 겜덕질에 남자들하고만 우르르 몰려다닐줄밖에 몰랐던 시절
지금도 겜덕질은 마찬가지겠지만 그땐 정말 철없고 찌질했었던 시절
아 이것도 오년후의 내가 돌아보면 마찬가지겠지?
중학교때 떠올리면 많은 이미지가 지나가지만 그중 하나는
정말 여자한테 말을 제대로 못하던 내가 떠오른다
지금은 뭐 구렁이 담넘듯이 자연스럽게 섹드립까지 시전하지만
그땐 여자에게 어떻게 말할지도 모르고 어버버했던 시절
게임이랑 친구랑 노는게 더 좋다고 말했지만 어쩌면 그런 찌질함을 숨기고 싶었나보다
여튼 그 와중에 중1때 만난 여자애
얌전한거 같은데 은근 말이 통하는 구석도 있었고 뭐랄까 안경을 끼고 평범한듯한데 꾸미면 이쁠거 같은 인상?
난 내가 생각해도 진흙 속에 진주를 꿰뚫어보는 능력은 일반인 이상이라 자신한다 그때도 그 능력이 있었나보다
여튼 그 아이는 얌전한 편이고 딱히 여성스러움을 어필하지도 않고 어찌보면 존재감도 적은편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인기가 많았다 -_-;;
지금도 미스테리... 남자들 보는 눈은 비슷한건가..
더 가까워지고 싶었는데 쑥맥에 접근도 못하고
반은 갈렸지만 2학년 3학년때는 다행히 옆반이었다
친구네 반에 찾아간다는 핑계로 들러서 슬쩍보던 일상
그 이상 진전도 없었고 결국 그리 친하다고는 못한채 졸업하고 학교가 갈리며 끝나버렸다
뭐 그당시 내 병신같은 찌질함으로 미뤄볼때 아마 그 눈빛을 눈치챘을지도....-_-;;;;;;
여튼 중학교때를 생각하면 정말 이불 걷어찰일만 수두룩 ㅠㅠ
나란 인간은 왜 그리 바보같았을까...
그 후 고딩때 딱 한번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봤는데
인사 한번하고 내 눈은 창밖으로 고정... 말을 하고 싶은데 뭐라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패닉상태...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야 아 내가 정말 무슨 병신같은 짓을 했나하고 후회를 했지만 그 후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다
일부러 그때 탔던 시간에 같은 버스를 타보고 시간대를 늦추거나 빠르게 변화도 줘봤는데 못만남... 하필 그게 다른 버스였었나..
그후 대학에 들어가서 싸이란게 유행하고 검색으로 그 아이 싸이에 들어가서 방명록에 인사 한번 한게 전부...
그땐 뭐 감정은 이미 사라졌지만 궁금해서..
근데 아마 대화라도 잘됬으면 들이대봤을텐데 뻔한 대화 끝
그 후 나도 여친을 사귀게 되었고
백화점 엘레베이터를 탄 순간 마주쳤음
그 친구도 커플이었고 나도 커플이었음
나는 한눈에 알아봤지만 글쎄 그 친구가 날 알아봤을까
거기가 마지막이었음
지금의 여자친구에게는 이런 얘기 자체가 좀 미안하긴한데
남자가 첫사랑을 떠올리고 못잊는 이유는
첫사랑이 정말 대단한 존재였다기보다
그 당시의 자신의 한심함과 찌질함이 대비되고 가질수없었던 존재로 추억팔이가 되는게 아닐까하고 생각해봄
건축학개론에서 수지는 그냥 흔한 첫사랑의 이미지였지만
이제훈은 정말 내 모습과 같아서 공감이 될수밖에 없었으니까
지금 마인드 그대로 중딩때로 돌아간다면 참 남부럽지않게 잘할수있을거 같은데
일단 집에 재산 다 정리해서 현금화한후에 암에푸 터지면 부동산 헐값에 후려치기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불금 밤에 잠도 안와서 주절주절 써봄
지금도 다들 궁금하긴 함 이젠 결혼하지않았을까 잘 지낼까
만취ㄴㄴ
전 멀리 안가고 08년 정도로만 돌아가도 영혼까지 끌어모아 삼성전자 주식 다 살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