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란 영화나 건축학개론을 보고 느낀게
첫사랑이 이루어지기 힘든 이유는 남자의 병신같음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여자들에게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남자는 애 아니면 개라고
훈련해야 쓸만해지지 그냥 알아서 하겠지하고 냅두면 답이 안나온다고 말해줌
영화를 보며
연인을 대할줄 모르는 그 미숙함과 후에 이를 깨닫게되고 주인공들이 자신이 밟아왔던 실패 절차를 그대로 행하는걸 보고
무릎을 탁치고 이불을 차거나 머리를 부여잡게 된다
그 시절 나는 왜 그리 병신같았을까
누군가는 인간관계의 미숙함
누군가는 금전의 모자람
누군가는 자신의 미성숙함
이걸 보며 과거를 떠올리고 첫사랑에 대해 일종의 죄책감마저 느끼는게 아닐까
뭐 지금도 여자친구가 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면 글쎄? 하겠지만
그 전에 만나던 친구들에 대한 추억이나 감정은 눈을 감으면 마치 몇년도 안된 일처럼 새록새록 떠오른다
처음 고백할때의 미친듯한 심장박동과 긴장, 그리고 승낙받았을때의 환희
사귀고 처음 했던 전화의 어색함
첫데이트 전날 완벽하게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코스를 짜고 잠도 못자고
말로만 들었지 언제 할지 감이 안잡히는 첫키스 타이밍과 그 떨림
첫 싸움 빡치던 감정 내 멋대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결과
그리고 헤어짐까지...
지금도 사실 모자라지만 그땐 정말 심각하게 모자랐던 나
게임으로 치면 지금은 확장팩까지 나왔지만 그땐 미구현이 절반이 넘었던 알파버전...
그리고 지금은 뭘 하는지... 누군 결혼했던데...
그냥... 그 사람들이 아깝다기 보단
그 당시의 내가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워서
억울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나 이젠 더이상 과거의 빈털털이 쭈구리가 아니야
이젠 그럭저럭 벌어
전엔 말도 잘 못하고 서툴렀지만
지금은 구렁이 담넘듯이 섹드립도 쳐
타고난 둔탱이라 몇번씩 눈치도 없이 빡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이젠 귀여운짓도 할줄알고 가끔씩 반전이 있는 남자야
이제 겨우 30대 초반인데... 이젠 진짜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이게 회한이라는 감정인가 싶기도 하고...
지금 통장 그대로 들고 20대로 돌아가고 싶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잘할수있을거 같은데
저번에 40대 초반 분이랑 술먹어드림... 전 여친 결혼한다고...
근데 지나간 사람에 대한게 후회인지 맘이 남은건지 그런건 잘 모르겠네요. 아직 덜 거쳐서 그런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