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유행의 시초는 해투의 야간매점이었다고 생각함
여기서 나온 각종 레시피가 실제로 상품화 되기도 하고 인기를 끌다가
아예 본격적으로 전부 다 해먹자~ 라는 컨셉인데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고 생각함
노무현때는 유학생이 폭증하고 웰빙이니 뭐니 유행하더니
이명박때는 물가파동으로 저가 외식이 유행함
이젠 한술 더 떠서 사먹기도 어려우니 직접 그럴싸하게 해먹자로 바뀜
티비에 쉐프나 요리연구가가 보여주는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일상생활에 흔히 볼수있는 요리를 쉽고 저렴하게 구할수있는 재료로 아주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먹는다는 매력적인 컨셉인데
가계의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1인가구의 폭증이 이런 컨셉이 유행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함
혼자사는데 식당에 혼자 가기도 뻘쭘하고 차도 없으니 맛집 찾아다니기도 힘들고 집에서 그럴싸하게 해먹자는 정말 딱 맞는 기획임
요리연구가라기도 사실 애매한 사업가 백종원이 매력적인건
정말로 쉽게 실전 요리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것이라고 봄
향을 위해 간장을 살짝 태워서 재료와 볶는다거나 심심찮게 등장하는 설탕과 파 마늘
누구나 따라할수있지만 간과할수있는걸 집어주고 자신만의 포인트를 더해주는게 정말 사업가 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봄
이러니 이원복같은 사람도 대충 해물라면 만드는거까지 보여주고..
집밥이니만큼 깊게 들어갈 필요도 없고 딱 이정도면 되겠다 싶은 선에서 정리를 해주니까 얼마나 좋아
누군 요리할때 숙성에 몇시간씩 들이고 하는 레시피를 가져다 시연하는데 이 양반은 대충 이정도면 맛나게 먹을수있다고 간장 비율잡고 채소 넣어서 10분만에 국수 국물을 우려내버리고 양념장에 밥만 비벼먹어도 맛있다고 집에 굴러다니는 재료로 만들어 버리는데 누구껄 보고 따라하겠음?
사람들이 자취 요리라던가 자기먹을 음식을 직접 하는 기량 정도는 갖춰나가는게 좋은 현상이라고 봄
이렇게 만들어가면서 경험도 쌓이고 음식 맛볼줄 알면 백사장 말대로 진짜 음식 잘하는 집을 알아볼수도 있을테고...
요리 못하는 나도 몇번 따라서 해보니깐 어지간한데서 사먹는 것보다 퀄리티가 낫게 나오는데 ㅡㅡ;;;
런천미트,피망,양파,파 넣고 간장 둘러서 향입히고 볶음밥 만드니까
왠만한 중국집 싸대기치는 맛으로 완성됨 ㅡ_ㅡ;
시대상이 씁쓸하기도 하고.. 이런 실전요리들이 많이 퍼졌으면 함
불신이 가져온 결과도 있는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직접 해먹으면 안심이 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