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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첫사랑 이야기 (1) 2016/01/25 AM 02:43
이젠 기억도 단편적으로 드문드문나는 10여년도 전
고3때 수능 마치고 다음날 학교에서였다

시험은 끝났고 공허함이 몰려오던 그때
교문 앞에서 그 아이와 만났다
날 발견하곤 우다다다 멀리서 뛰어오는데 시험은 잘쳤나보다 표정이 밝다
하긴 그 아이는 언제나 밝고 긍정적이었다. 일년 후는 달랐지만
싱긋이 웃으며 셤은 잘쳤냐고 물어보더니 우리 이번에 친구들이랑 다같이 놀러갈까? 라고 물어본다

사실 잘쳤다고는 못하겠고 모의고사 평균보다 좀 떨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가오가 있지 망했다고는 못하겠고 뭐 그냥저냥~ 이라고 대충 대답하고는 시선을 돌렸다

단거 좋아하는 그 아이 군것질거리나 하나 챙겨줄까 싶어서 아까부터 일부러 레몬맛 사탕을 입에 머금고 있었고 주머니속 손에는 사탕을 쥐고 있었다

계획대로 사탕을 건네줄까 싶어서 눈을 마주친 순간
갑자기 그 아이는 배시시 웃더니 얼굴이 갑자기 달려든다
그리고 느껴지는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과 파고드는 혀

워메 좋은거~ 라기보단 너무나 놀라 사태파악이 안된 온몸과 마치 연결이 끊어질듯한 정신, 이 느낌은 뭐지? 많이 익숙한데?

하지만 내 입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 아이를 받아들인다
내 혀는 나보다 뛰어났고 내가 언제 이리 능숙했나? 싶을 정도
비록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나는 당황 놀람 기쁨 아련 후회와 뭔가 정신이 정전이 되서 캄캄하게 정지된것 같은 느낌마저 받았지만 그것도 극복했다 그 몇초도 되지않을 시간동안
그 아이는 내 입안에 사탕을 뺏어가기 위해 교문 앞에서 그런 대담한 짓을 감행했던 것이다

그 아이가 잠깐 수줍어하며 묻는다
어라? 내가 왜 그랬지?
내가 고갤 끄덕였다
그러게... 이런 기억은 없었던거 같은데...
그냥 둘이서 여행갈까?
그녀는 팔짱을 끼고 날 어디론가 끌고갔다
그리고... 정신이 흐릿해진다

다시 정신을 차리니 집 천장이다... 아....
이게 무슨 -_-;;;; 꿈을 꾸었구나 이루어질수없는
아니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억을....

첫사랑의 그녀는
나와 학교부터 달랐고 사실 어느순간부턴 자주 만나지도 못했다
처음 알게 된건 내가 나 자신을 자각하기도 전의 오래전이고 어느새 그 아이는 내게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망상과 종교가 되어있었다
그 아이는 내게 첫사랑이자 맹목적인 광신의 결과였고(뭐 광신치고는 조용한 짝사랑이었지만)
그 아이에게 나는 그저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낸 그냥 친구였다


사실 보통 이런 꿈을 꾸면 아 왜 거기서 깼을까 더 자면 다시 꾸지않을까 하며 이불에 머릴 처박고 뒤척였지만
지금은 기분이 좀 복잡함
별로 다시 이뤄지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그 시절이 그립다고 할까
그 이미지나 분위기가 그립다고 할까 이것도 어쩌면 망상의 일종이겠지만

여친이 있는데도 이런걸 꾸는거보면 참 신기함 ㅡㅡ;;;

인셉션을 보면 마약중독자마냥 드림머신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나옴
그들에겐 꿈속이 그들의 세상이고 현실은 그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곳
뭐 이번 세기 안으로 그런 가상현실이 개발될거라고는 하는데 내가 살아있을 동안에 그런걸 맛볼수 있을지...

난 사실 뭐랄까 인생을 살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거 같은 그런 순간을 느낀적이 별로 없었던거 같음 분명히 매일매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꿈속에서 주인공이 된 그런 느낌을 받게 된 다면.. 그리고 그걸 선택할수있는 방법이 나오게 된다면 자신의 현실을 미련없이 바꿔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봄


그냥 첫사랑 개꿈을 꿨을뿐인데... 나같은 사람들이 많을려나 -_-;;;
첫사랑이 그립다기보단 그냥 그때 매순간의 선택이 후회되고 아련하게 미련으로 남은게 아닌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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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사탕을 건네줄까 싶어서 눈을 마주친 순간
갑자기 그 아이는 배시시 웃더니 얼굴이 갑자기 달려든다
그리고 느껴지는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과 파고드는 혀

에서 팽이를 돌려보셨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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