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에 부모님께서 사주셨던 피아노가.(90년에 조율했던 기록이..!)
10여년 이후 여러 친척들 집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다시 제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추억이 가득 담긴 골동품.. 보물이에요..^^
조율을 오랫동안 안해서.. 엉망진창이리라 생각했던 것 외로.
전체적으로 크게 음색이 망가지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당장 연주가 가능했거든요.
물론 음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반음 이상;;) 조만간 조율을 해야할 것 같지만요^^;
한번만 해서는 금방 풀릴것 같습니다.. 여러번 조여야 할듯..;
역시 삼익.. 음색 너무 좋아요.
구입 당시에, 삼익과 영창 양대산맥 중 뭐가 더 낫다느니 말이 많았는데.
깨끗하고 맑은 음색은 영창이 나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가벼운 느낌이 들었거든요.
묵직한 터치감과 깊은 소리는 독일식인 삼익이 좋은.. 약간 무거운 건반을 선호했기에..
너무 무거우면.. 힘들지만요..
아무튼, 안그래도 작업실이 있는 친한 동생이, 거의 매일 작업실에서 건반을 치며 혼자 예배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저도 집에서 피아노치면서 예배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맞이하고 보니.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구요.
처음에는 키보드를 구입할까 했었어요.
요새 하도 좋은 키보드가 많이 나와서, 소리도 예쁘고 다양하고, 무엇보다 볼륨 조절이 마음대로 되니까요.
하지만. 피아노 특유의 터치감과 소리는 따라갈래야 따라갈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너무 좋아요..♡
일찍 집에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어서,
주말에 한 두시간씩 마음껏 치며 찬양하는데..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손이 많이 굳어서 마음대로 안되고, 좀 오래 치게 되면 팔목이 뻐근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충족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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