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우드[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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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문명] 가카가 문명하셨습니다 - 2 - (3) 2010/10/16 AM 01:33



다음 날.
군사내정자가 나타났다.
역시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익숙했다.
간단하게 군례를 취한 군사내정자는 또박또박 용건을 말했다.

“지도자님. 우리의 문명은 현재 군사가 적습니다. 지도자님께서 군사에 투자해주시기를 청원합니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아메리카 문명‘님’이 알아서 지켜줄거야.”

“지도자님. 자칫하면 우리 문명이 다른 문명에 합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재고를”

정색하는 군사내정자에게 그는 외쳤다.

“그딴 거 보다 경제가 중요하다고!”

“그렇지만 지도자님. 현재 경제쪽은 문제가 없…….”

군사내정자를 그대로 쫓아낸 그는 잠시 생각 후, 경제내정자를 불러들였다.
자신을 호출한 이유를 묻는 경제내정자에게 그는 말했다.

“강 정비가 필요할텐데 말이야.”

“네? 강 근처의 식량 구획 개발 완료한지 이미 오래입니다.”

“누가 식량을 개발하라고 그랬나!”

“그러면 지도자님 노동자들더러 교역소로 바꾸라고 할까요?”

“아니. 돈 아깝게 노동자를 왜 쓰나. 군인들을 시켜서 운하를 파도록 해.”

“예? 운하라니요?”

“경제는 운하로 성장한다.”

황당한 표정이 된 경제내정자가 되물었다.

“운하를 만들게 되면 배추 같은 식량이 모자라게 됩니다. 이것은 어떡하면 좋을까요?”

“중국 문명에게 전략 자원을 주고 사면 돼.”

마뜩찮은 표정으로 경제내정자가 물러가고 이번에는 외교내정자가 들어왔다.

“지도자님. 우리의 외교는 실속이 없습니다. 다른 문명에게 퍼주기만 하고 받아내는 것이 없습니다.”

“괜찮아.”

“아니요. 이대로라면 우리 문명은 피폐해지고 맙니다. 대책이 필요하다고요.”

“참아. 우리의 국격. 아니, 문명격이 오르는 거니까.”

* * *

며칠이 지난 후, 내정장관이 창백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지도자님. 큰일입니다.”

“뭐가 말인가?”

“우리 문명의 사치품이 외교로 다른 문명에 다 보내짐에 따라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나도 한때는 사치해봐서 아는데, 근검한 게 좋더라고.”

“예?”

얼굴이 굳어버린 내정장관은 한 숨을 내쉬더니 조심스레 그에게 물었다.

“지도자님이 지시하는 일련의 행동이 자신의 사리사욕 때문이라는 말이 돌고 있음을 아십니까?”

“그거 다~ 거짓말입니다. 라고 말해야 하나? 그것은 오해다!”

“오해라고요?”

“나는 어디까지나 친서민이야.”

그의 표정은 하늘에 한 점 부끄럼이 없었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문명의 행복도는 마이너스를 갱신하였고,
내정자들의 불평은 매일같이 치솟았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여러 문명에 아낌없이 퍼주었건만 정작 호감은 주지 못 하는 나날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도 문명의 지도자가 내방하셨습니다.”

어떤 운명의 장난일까.
그동안 보고자 하였으나 접할 수 없었던 최강의 문명.
그 문명의 지도자가 직접 찾아왔다는 말은 그조차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무엇을 원합니까?”

그가 떨리는 소리로 묻자 인도 문명의 지도자 -간디-는 게슴츠레 뜬 눈을 아래로 향했다.

“옥수수와 당신 발가락의 다이아 반지를 바꾸길 원하오.”

“드, 드리겠습니다.”

몰래 숨기고 있었던 것을 간파당한 그는 내정담당자의 싸늘한 눈빛을 의식했다.
자신이 몰래 챙겼다는 오해를 사게 된 것 같지만, 이것은 결격사유가 못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대로 있으면 자신의 지지율이 50% 이하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의 위엄을 보일 필요가 있어.’

반지를 받고 그대로 돌아가려는 간디를 그는 불러세웠다.

“나에게 자비를 구하는가?”

무심하게 말하는 간디에게 그는 나름 의연한 태도로 말했다.

“순순히 갠지스 강을 넘기지 않으면 촛불사태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의식은 멀어져갔다.

* * *

“괜찮으십니까? 가카!”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뜬 그는 흐릿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자신의 집무실이었고, 옆에서 부르는 이는 비서실장이었다.

“아, 꿈이었군.”

뭔가 이상한 꿈이라는 생각을 하며 컴퓨터를 끈 그는 탁상위의 달력을 바라봤다.

“어?”

달력에 표시된 오늘은 자신의 임기 마지막 날이었다.


----------- HAPPY END --------------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이거슨 어디까지나 -평범한- 문명 팬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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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나~^^    친구신청

임기 마지막은 강추!!

SD인간    친구신청

조...좋은 글이다!!
ㅊ추천!!

신 마츠나가    친구신청

님 코렁탕 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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