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시 YY구청 자살과에 수척한 한 남자가 찾아왔다.
자살과 담당 공무원은 그런 그의 외모를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 맨날 야근한 모양이군.]
실제 남자의 신상명세에 기록된 직업도 프로그래머였으니 틀린 건 아닐 듯 했다.
"자살 신청하러 왔습니다."
"자살 사유는 어떻게 되나요?"
남자는 망설였다.
"그런 걸 꼭 말해야 하나요?"
"절차가 그래요. 법적으로 사유 없는 자살은 불법 자살로 규정되며 공무원의 자살 유도로 매도 되기도 하거든요."
한참을 망설인 끝에 늘어놓는 남자의 사유는 자주 접한 그런 류였다.
"죄송합니다만 자살은 안 될 것 같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빚이 있고 이게 보증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 때문에 자살로 인한 도피에 해당되어 자살 해당되지 못 하네요."
"아니, 그럼 어떻게 하라고!"
"우선 사채업자들에게 빚을 마저 갚으시고 연체된 세금 마저 납부하신 후, 자살세부터 납부하셔야 되요. 우선 자살세부터 안 내셔서 자살이 안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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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놓고 보니 이 또한 창조경제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