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우드[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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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일베를 소재 삼아 쓰던 소설 (3) 2014/05/13 PM 05:18
1. 평범한 사건

따끈따끈한 국물의 색이 뽀얗다. 두툼하게 있는 돼지 수육의 모습이 아름답다. 주방이모가 서비스로 넣어준 돼지 귀와 주둥이가 먹음직스럽다. 직접 만들었다는 큼지막한 순대는 3토막 정도지만 이 정도만 해도 푸짐하기 이를 데 없다.
“흐흐흐”
강황은 누가 들으면 기분 나쁘다할 웃음을 흘리며 부추, 새우젓, 다대기를 풀고는 뜨거운 밥공기를 양손으로 쥐고 흔들었다.
-삐삐빅
“아, 씨발.”
밥공기 뚜껑을 열기 직전 허리춤에서 호출음이 났다.
“조까. 그냥 무시하고 밥 먹어야지.”
식사시간에 호출은 이만저만 민폐가 아니다. 호출음을 무시하고 밥을 훌훌 말아 막 한 숟갈 입에 넣으려는 순간
“내 이럴 줄 알았지. 동작 그만!”
앙칼진 목소리와 함께 꼴 보기 싫은 파트너가 나타났다.
“니기미 조또……그냥 밥 먹고 가면 안 되냐?”
“지랄 말고 나오셔.”
“아 썅…….”
강황은 신경질적으로 수저를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는 끽해야 돼지 국밥이지만”
“그러는 너는?”
“우아한 이 레이디는 모처럼 이탈리아 요리를 드시려던 참이었어. 그러니까 잔말 말고 차에나 타”
강황은 이죽거렸다.
“우아한 레이디는 개뿔이.”
객관적으로는 ‘우아한’은 몰라도 눈길 끌기에는 충분한 파트너다. 멋대가리 없는 제복이 코스프레 복장으로 여겨지는 미소녀라고 해야 할까. 물론 그것을 정면에서 대놓고 말했다가는 미간에다 쇠구슬을 먹이고도 남을 여자다.
가뜩이나 작은 키 때문에 굽 높은 신을 신고 있지만 그게 오히려 더 귀엽게 느껴진다. 당장이라도 멋대가리 없는 검은 제복을 벗고 어디 교복이라도 입고 나온다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꼬마야. 아저씨가 용돈 줄까?”
“무슨 말을 하시는 거죠?”
밤에 사복 입고 나온 파트너에게 히죽거리는 중년 남자가 다가왔다.
“아저씨하고 좋은 거 하자. 용돈 많이 줄게.”
그러면서 어깨에 손을 얹고 근처의 모텔로 끌고 가려고 했다.
“이 개새끼가!”
즉석에서 그녀의 시스테마에 의해 중년인은 관절 두 개가 역으로 꺾이고 갈빗대 세 개가 부러지고 경추에 금이 가며 덤으로 두 개의 계란 중 하나가 터져버렸다.

“뭔 생각 하는 거야?”
운전하고 있던 그녀가 다소 언짢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저께 네가 남자 하나 잡으면서 씩씩대던 거] 라고 말해봐야 좋을 게 없다.
“저녁이라도 잘 챙겨먹어야겠다고.”
핑계지만 진짜로 생각하기도 한 것을 말하는 강황에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곤 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했다.
“3시간 후 두 사람 예약요. 이름은 진진미로요”
“어디다 전화한 거야?”
“맥시코 요리 전문점이야.”
“딱히 사달라고 한 적 없는데.”
몇 번이나 겪었지만 조금 어색한 기분이다. 뺨을 긁적거리는 강황에게 진진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싫으면 굶던가.”
“잘 먹겠습니다.”
바로 고개를 한 번 숙인 강황은 그제야 일어난 사건이 뭔지 물었다.
“이번에는 뭔 사건이야?”
“흔한 거.”
잠시 생각한 강황은 고개를 슬쩍 내저으며 물었다.
“층간소음?”
“정답.”
워낙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어떤 광경일지 눈에 선했다.
“간단하게 말해봐.”
“평소 위층 소음 때문에 열 받은 아래층에서 폭발한 케이스야.”
“심각해?”
“약간.”
진진미가 품에서 상부에서 온 내용을 차량 네비로 출력했다.
그것을 요약하자면
- 용의자는 당일 면접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음.
- 평소 사이가 나쁜 위층 사람이 자기 아들 자랑을 함
- 화를 참지 못한 용의자가 자기 집에서 천장으로 총격
- 바닥을 뚫고 나온 총탄에 인명피해는 없음
- 윗층의 보복을 두려워한 용의자가 위층의 12살 남자애를 납치해서 도주중
강황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지랄맞네.”

문식이는 지금 자신의 상황이 믿겨지지 않았다. 기억나는 것은 압박 면접으로 탈진해서 돌아온 자신에게 혀를 차며 대기업 다닌다는 자기 자식을 자랑하는 위층 아주머니의 빈정거리는 표정.
“씨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돌이킬 수 없을 때까지 일이 벌어진 후였다.
안방 침대 밑에 있던 AK-47로 천장을 겨눴을 때만 해도 스트레스를 대충이나마 풀고 싶었을 뿐이었다.
아버지가 탄환을 따로 보관하는 것을 알기에 탄창이 비어있을 줄 알았는데
“씨발. 만땅이야.”
그냥 뒈져라! 라면서 방아쇠를 눌렀지만 정말로 총탄이 나갈 줄은 몰랐던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총알 자국을 잔뜩 낸 뒤였고 밖에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난리 법석을 떨었다.
“제길, 그냥 자수하는 건데.”
당시에는 자수고 뭐고 위층 주인이 홈마이너스에서 사왔다는 M870이 아른 거렸다. 잘못하면 그걸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짜고짜 위층으로 올라갔고
“엉엉, 엄마아아아.”
지금 옆에서 징징대는 재수 없는 윗집 막내 정도만 있었다.
“닥쳐, 새끼야!”
“히끅, 끅, 끅, 엄마아아.”
왜 자신이 애를 납치했는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문식이었다. 생각 없이 밖으로 무작정 애를 데리고 나온 탓인지 총을 본 사람들이 신고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조금 침착해진 지금에서야 들었다.
“아, 씨발 어쩌지.”
그런 문식에게 누군가의 말이 들려왔다.
“어쩌긴 뭘 어째. 씨발놈아.”
경찰 두 명이었다. 언제 다가왔는지 총으로 자신을 겨누는 두 사람에게 문식은 움찔거리며 총을 거머쥐었다.
“꼼짝 말고 엎드리기나 해. 열 셀 동안 안 놓으면 뒈진다.”
문식은 머릿속이 하얗게 된 것 같았다.
“잡생각 말고 엎드려 새끼야! 열!”
강황이 숫자를 크게 그리고 아주 천천히 세기 시작했다. 다섯 정도 세었을 때 그제야 정신을 차린 문식은 총을 내려놓고 머리 뒤쪽으로 손을 깍지 꼈다.
“엎드릴게요. 쏘지 마요. 제발. 제발요.”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숙이기 시작했다.
“후, 그래 천천히. 천천히 엎드려.”
진진미가 다소 달래듯이 말했고 그때 누구도 예상치 못 한 일이 일어났다.
“죽인다!”
인질인 꼬맹이가 총을 집어 들더니 말릴 새도 없이 문식에게 총을 쏜 것이다.
타라라라락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문식은 그대로 죽어버린 모양이었다.
“아, 씨발!”
강황이 재빨리 움직였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히끅, 히끅.”
반동에 손목을 삔 듯 꼬맹이는 총을 놓치고는 딸꾹질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 미치겠네.”
머리를 신경질 적으로 긁어대는 강황에게 진진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말서 때문에 저녁은 무리네.”
“이 상황에서 밥 이야기가 나오냐? 돌아버리겠네. 니기미”

늦은 밤.
두 사람은 낮에 있었던 일로 시말서를 쓰고 있었다.
“아, 담배 땡기네.”
금단 증상으로 입안이 까끌한 강황이 입을 다시자 진진미가 말없이 막대 사탕을 내밀었다.
“이거나 먹어.”
“젠장, 내가 애냐.”
“애지.”
되받아치기 보다는 그냥 말없이 막대 사탕을 입에 문 강황에게 진진미는 뭔가를 발견한 듯, 자기 컴퓨터의 화면을 이쪽으로 돌렸다.
“뭔데?”
“이거 신경 쓰여.”
진진미가 보여준 것은 한 인터넷 사이트 화면이었다. 월간베스트. 흔히 월베라고 부르는 사이트였는데 이날 베스트로 올라온 게시글을 클릭해서 보여준 것이다.

[처음으로 사람 죽인 ssul 푼다]
- 우리 집 아래에 좆진따 같은 병신이 하나 있어. 이 새끼가 오늘 뜬금없이 우리 집에 민주화를 시전. 아래에서 총 갈겨대고는 좌좀같이 나한테 달려오더라.
그리고는 날 납치하더니 어버버 거리다 경찰들 오니까 바로 꼬리 말더라. 존나 병신 같은게 총을 들었으면 싸워야 할 거 아니냐. 나 같으면 쪽 팔려서 부엉바위에서 운지한다.
어쨌거나 이거슨 용서할 수 없는 폭동이야.
나는 평소 좌좀들을 땅끄로 깔아뭉개거나 직접 쏴 죽여보고 싶었는데 오늘 소원 풀었다.
나는 이 병신이 쫄아서 버린 총으로 직접 산업화를 시전.
오늘 이렇게 1킬 했는데 장하면 ㅇㅂ!

강황은 자신도 모르게 막대 사탕을 이빨로 깨버렸다.
“좆같네.”
그런 강황에게 진진미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좆에 사과해.”
“……씨발.”
오늘도 이래저래 평범한 하루였다.

2. 로린이 사건

며칠 동안은 아무런 사건이 없어 편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담당 구역내에서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뭔 일이래?”
막대사탕을 우물거리며 묻는 강황의 말에 진진미는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모니터를 가리켰다.

[로린이 따먹은 ssul 푼다]
- 총으로 로린이 따먹은 썰 푼다. 우리 동네에 존나 꼴리는 로린이가 하나 있는데 언제고 함 따먹어야겠다고 생각한지 오래야.
살펴보니까 로린이 아빠 자지와 엄마 보지가 좆선족이더라. 고로 로린이 따먹어도 아무 죄책감이 없다는 건 모두가 알겠지?
내가 존나 병신같아도 초등학교 교사라 총 같은 거 사는 것도 쉬워. 일마트에 가면 교직원 할인까지 해주더라고.
평소 겜에서 자주 쓰던 베레타로 하나 샀는데...뭐 이런 건 넘어가고 본격적으로 ssul 풀테니까 ㅇㅂ!
월베 인증되면 본격적으로 ssul깐다.
참고로 로린이 따먹은 사진 인증도 할 수 있다.

- 하악로리 : 개새끼 존나 박음직했겠다. 나도 로린이 박고 싶은데 하악! 로리 짜응
- 씹선비노노 : 엣헴, 엣헴. 저도 로린이 참 좋아하는데 좆선족 로린이도 맛있을 듯
- 여성부입니다 : 너 이 색히 화이팅. 여성부 보지들도 누가 따먹고 월베 인증해라~
- ↑미친놈 : 운지해버릴 노짱 같은 색히. 어디 그딴 씹보지들 따먹으라고 그래. 니 애미나 따먹어

와득
자신도 모르게 막대 사탕을 이빨로 깨부숴버린 강황은 짜증을 냈다.
“아, 씨바. 내 눈 썩게 만드는 이딴 건 왜 보라고 그래?”
“이게 우리 일이야.”
“뭐?”
되묻는 강황에게 진진미는 새로운 막대 사탕을 내밀며 말했다.
“월베 인증한다고 진짜로 일을 저질렀고, 피해 아동을 데리고 도주중이야. 그리고 우리 구역내에 있다는 정보. 고로, 너하고 나하고 가서 잡아야 해.”
강황은 진진미가 건네준 막대 사탕을 포장을 풀면서 한 숨을 내쉬었다.
“씨바, 그냥 담배 피고 싶다.”

인배는 화가 났다.
“아, 좆같네. 누가 신고한거야.”
월베 인증되고 한 것은 좋았지만 누군가가 그것을 경찰에 신고한 모양이었다.
- 내유에서왔다 : 미친 놈. 인간으로서 해줄 말이 아깝다. 이게 구라든 진짜든 경찰에 신고했다. 인간으로서 그나마 양심이 있다면 그 썩을 좆이라도 자르고 자살해라.
“이 새끼가 분명해…….”
분명 위선 떠는 [내일의유머]의 좌좀일게 분명했다. 항상 가식적인 놈들.
“내가 아이피 추적해서 여기까지 온 거 알면 어떤 반응 보일지 존나 궁금하네.”
어차피 예전에 로린이 인증하고 한 것도 누군가가 제보한 덕에 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이 막혔다. 그것 때문에 빡 돌아서 진짜로 근처에 사는 아이를 납치해서 일을 저질렀다.
인배는 뒤로 시선을 돌렸다.
납치한 아이는 지금 잠든 상태로 뒷좌석에 묶여있었다. 벌거벗겨 놓은 아랫도리가 아직도 부은 상태에다 벌겋게 피가 묻어있지만 그 여물지 못 한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다시 양물이 불끈 일어났다.
“어차피 따먹은 거 실컷 따먹어야 안 억울하지.”
씨근덕거리며 아이에게 접근하자 바로 눈을 뜨고 바들 떨기 시작했다.
“우우웁! 웁웁!”
발버둥 치는 아이를 깔아뭉개며 인배는 히죽거렸다.
“그래그래, 존나 기분 좋지?”
“우우우…….”
“넌 네 친구들보다 일찍 좆맛 본 거니까 이 오빠한테 고마워해야지.”
바로 아이를 범하려던 인배는 이내 멈칫 하더니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아, 하기 전에 월베에 인증해야지.”
인배는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서버에 접속 후, 그 주소를 월베에 남기며 게시글을 작성했다.
[로린이 따먹는 거 생방으로 인증한다!!]
그리고는 바들바들 떠는 아이를 둔중한 몸으로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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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가 쓰던 내가 더러워지거나 일베 취급 당할 것 같아서 이쯤에서 관뒀던 글인데...
연재를 재개한다면 소재 떨어질 일이 없겠네요.

일베가 망하거나 없어진다면 모를까....-_-a

소재는 일베고 배경은 총기 자유화 된 한국인데...

요새는 진짜 보다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막장이 너무 많아서 글로 표현도 다 못 할 것 같네요.


...에휴, 좀 있다 그냥 지워버려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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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그런식으로 찌질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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