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는 초월번역인것들...
1.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세익스피어의 햄릿의 명대사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초월번역. 원문은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일단 죽느냐 사느냐의 어순이 뒤바뀌어 있고, 원문의 to be는 함축적인 한국어로 옮기기에 참 애로가 꽃피는 부분이기도 하다.
2.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
원문은 "Tomorrow is another day." '희망찬 내일'을 표현하기 위해 원문에도 없는 태양을 집어넣은 걸로 보인다. "오늘만 날인 건 아니잖아." 혹은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야." 와 같이 번역할 수 있다.
3.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 카사블랑카의 명대사
원문은 "Here's looking at you, kid." 해당 상황은 히로인인 일자가 떠나려 하지 않자 릭이 떠나게끔 격려하는 장면이다. 적절한 해석은 해당 항목에 적힌 것처럼 "이렇게 지켜보고 있는걸."이 적당하다. 참고로 이 대사는 작중에서 두 번 나온다.
4.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 (루저의 희망! 하지만 아이버슨은 183 위너...)
원문은 "Everybody was saying we couldn't win because of our size. But it's not about the size on paper, it's about the size of your heart."로 직역에 가깝게 번역하면
"다들 우리가 작아서 이길 수 없었다고들 하죠. 하지만 중요한건 서류상의 신장이 아니라 심장(마음)의 크기입니다."
라는 뜻이다. 하지만 신장과 심장이라는이 신장이랑 착각하면 곤란하다 언어유희를 이용한 덕분에 임팩트 넘치는 문장으로 탈바꿈하였다.
5.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 조지 버나드 쇼의 위트있는 묘비명으로 잘 알려진 문장. 행동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흔히 인용되지만 실제론 "오역"으로 인한 초월번역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원문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이며,
올바른 해석은 "오래 살다보면 내 이런 일(죽음)이 생길 줄 알았지." 라고 해야한다.
'stayed around long enough'를 '우물쭈물하다'라고 오역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원문에는 본래 없던 교훈적인 의미가 깃들면서 기가 막힌 문장이 됐다.
6. 나는 그것만을 위해 존재합니다
- 발더스 게이트 2에는 중간에 언더다크로 가서 드로우(다크 엘프)의 도시 우스트나사에 잠입하는 퀘스트가 있다. 실버 드래곤 아달론의 알을 찾기 위해 아달론의 마법으로 드로우의 외모로 변신하고, 우스트나사에 잠입해서 드로우인 척 하면서 이 도시를 지배하는 가문에 용병으로 고용돼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고라이온의 양자가 남자일 경우 그러다 보면 중간에 양자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양자를 고용한 드로우 귀족 여성 파에르가 주인공을 유혹한다. 이 문장은 유혹에 대한 답변 중에서 가장 걸작인 선택문.
드로우는 모계 사회라 여자는 지위가 높고 남자는 천민취급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대답이 가능한 것.
사실 영어로는 "I'm all for that!" 그러니까 그냥 '아주 좋아요', '대찬성' 같은 뜻의 가벼운 표현인데, 억지로 직역하다보니 저런 걸작 번역이 나왔다. 드로우 사회가 여존남비인 것은 맞고,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남자를 쾌락을 위해 쓰고 버리는 노예 정도로 취급하긴 하지만 저런 대답이 모니터에 출력되면 웃을 수밖에 없다.
7. 난 살아 있다구, 이 니기미 씨부랄것들아!
- 제이슨 스테이섬이 주연을 맡은 아드레날린 24(원제: Crank)라는 영화의 한 장면
원본 대사 : I'm alive! I'm alive!, Verona, you motherfucker!
번역 대사 : 난 살아있다! 살아있다! 난 살아 있다구, 이 니기미 씨부랄것들아!
…매우 적절한 번역이다. 진짜로. 특히 'motherfucker'를 '니기미 씨부랄것들'로 번역한 센스가 압권. 하지만 이는 사실 완전히 정확한 번역은 아닌데, 'motherfucker'는 영화상의 악역인 히스패닉계 갱단의 두목 중 하나인 리키 베로나에게 하는 말이다. 차라리 '베로나 이 니기미 씨부랄것아!' 라고 말했으면 더 정확했을 것이다.(...)
8. 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 디아블로 3 티리엘의 대사
원문은 평범하게 "You cannot judge me(날 심판할 순 없다)!"이나 문장을 적절하게 다듬어 임팩트가 굉장히 강해졌다.
"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내가 바로 정의다! 우리에겐 더 큰 숙명이 있다. 무고한 자들을 지키는 것이지. 그러나 그 잘난 법이 그대 모두를 얽맨다면... 이제 형제로 남지 않겠다."
9. 등짝을 보자
- 베르세르크의 명대사
번역 과정에서 주인공 가츠가 소년 시절, 용병대 동료인 도노반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애매하게 처리하기 위해,
도노반: "감비노가 너를 팔았어!"
가츠: "거짓말…거짓말이야!"
라는 원래 대사를
도노반: "감비노도 궁금해 하더라고. 등짝! 등짝을 보자!"
(...이건 오역이라기 보다 완전 재창작)
10.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생각을 했어요
-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짤방 겸 명대사로, 유래는 심슨 가족 시즌 8의 14화 "The Itchy & Scratchy & Poochie Show"에서 8분 20초~40초 사이에서 오토 만이 하는 대사다
"What were you guys smokin' when you came up with that?"
"무슨 마약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치와 스크래치의 새 등장인물인 개 푸치의 성우를 뽑는 과정에서 나온 대사인데, 사실 푸치 같은 캐릭터를 만든 것 자체는 그렇게 약을 빤 것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감독은 "로티세리(구이의 종류) 치킨을 먹고 있었어.(We were eating rotisserie chicken.)" 라고 대답했다.
원문도 원문이지만 자막 제작자의 센스를 거쳐 더욱 중독성 있는 대사가 되었다.
11. 뿅가죽네
-히로유키의 월희 동인지 '멜티 브래지어(メルティ?ブラジャ?)'에 수록된 '어떤 때라도 시키(どんなときも志貴)' 5화. 해당 동인지에서 중증 변태 로리콘으로 나오는 시키가 체육복에 부르마를 입은 렌을 보자 저 대사를 외친다.
초월번역이라고들 하지만, 초월번역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초월'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논의되고 있기도 하다. 애초에 모에와 1:1 대응하는 단어가 없어서 대체 단어를 선택한 것뿐이다. 그러나 이것이 대단한 이유는 '萌え+死ぬ(모에+죽다)'라는 번역하기 힘든 단어를 '뿅가+죽네'라는 그야말로 상황과 의미에 딱 알맞으면서도 아무도 생각 못 한 식으로 번역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많은 영향을 끼쳐 일본어에만 있는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오역도 많이 나타난 것이 문제라면 문제.
이 번역에 대해 일부에선 "님의 초월번역은 시대의 변혁이니 잊을 수 없음!", "자손 대대로 기억될 초월번역",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초월번역" 등으로 평했다. 다른 번역으로는 "모에해서 죽는다!"처럼 어떻게든 모에를 살리려다가 망친 게 대부분이었기에 번역자의 감각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다. 현재 번역계에서 모에를 대놓고 그대로 쓰는 모습을 보고 생물체 본인은 "난 그거 번역하려고 피똥을 쌌는데"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12. 신파극은 끝이다
- 명왕계획 제오라이머의 명대사.
사이 나쁜 자매사이였던 두 파일럿이 막판에 화해하려는 훈훈한 순간에 명왕으로 소멸시키면서 키하라 마사키가 날리는 대사.
원문은 茶番は終りだ로 흔히들 茶番을 촌극으로 해석해서 "촌극은 끝이다."정도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茶番은 촌극 안에서도 세부적인 부류로서 익살스런 즉흥 촌극을 의미하는 茶番狂言의 준말. 즉, 원래 의미를 살려 해석한다면 "개그는 그 쯤 해둬라." 혹은 "웃기지도 않는 짓은 거기까지다." 정도가 적합하다
결국은 오역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사가 초월번역 취급받는 이유는 저 신파극이란 표현이 나온 상황의 적절함에 있다. 자매가 화해하려는 감동적인 이 전개가 어떤 의미로는 감정을 자극하는 신파극하고도 맞닿아있는데다, 반대로 신파극이란 표현 자체가 이런 전개를 억지감동으로 깎아내리는 의도를 담기도 하기 때문
13. 씁 어쩔 수 없지
- 오카자키 스구루의 기동전사 건담 코믹스판에 등장하는 아무로 레이의 명대사. 보시다시피 브라이트 노아가 다짜고짜 대기권에 돌입하라고 지시하자 어쩔 수 없다면서 그냥 돌입한다.
해당 대사는 괴작인 건담 코믹스의 다양한 막장 장면 중에서도 명대사로 여겨지면서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다.
원본 대사는 "くそ, しょうがねぇな。(제길, 어쩔 수 없지.)"인데, 'くそ'가 보통 '제길', '젠장'으로 번역되는 데 비해 이 번역본에서 나온 '씁'이라는 단어가 평소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의성어인데다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기의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둥지 짓는 드래곤의 한글 패치에도 관련 패러디가 있다고 한다.
14. 아니, 좋지 않은가
- 이 대사가 나온 부분은 아무로 레이가 곡그와 싸우다가 무기가 통하지 않아서 상대할 방법이 없자 화이트 베이스가 곡그를 직접 깔아뭉개 죽였을 때. 레빌 장군의 부관은 어이없어 했지만, 그는…
원래의 대사는 "아니 저걸로 됐다(いや、あれでいいんだ…)" 정도의 평범한 내용이지만...원본 만화의 병맛성과 번역자의 센스가 합쳐쳐 탄생한 명대사
15. 아주 좆되는거야
- 작은 까마귀 X발년의 배때지에 칼빵을 놔 주고 열차를 되찾아 오는 '작은 하마 이야기'의 초월 번역(..)
16. 영웅은 공부 따원 안 한다네
- 1996년에 제작된 중국 드라마 수호전 25회에 나오는 가사
원문은 "英雄不????". 직역하면 '영웅은 시와 책을 읽을 줄 모른다 or 읽지 않는다'인데, 고전에서 詩와 書라는 표현이 나오면 이는 시와 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서삼경 가운데 시경과 서경을 뜻한다. 전근대 한자 문화권 국가-특히 중국과 그 영향을 받은 한국 등의 나라에서 관료로 출세하기 위해선 유학을 공부해야 했고, 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는 것이 시경과 서경이었다.
원작이자 원전인 수호전에서 노준의가 오용에게 낚여서 남쪽으로 가다가 호걸들에게 포위를 당하고 호수가에서 배를 타고 북경으로 되돌아가는데 완소칠이 이걸 읊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영웅은 시서 읽기를 즐기지 않고
다만 양산박에 모여 지니개만을 바라네.
활과 덫을 마련해 사나운 호랑이를 잡고
향기로운 미끼를 갖춰 자라와 고기를 낚으려 하네."
참고로 시경, 서경은 일반적인 한문보다도 훨씬 옛 시기의 책이고 해독이 어렵다. 그래서 과거에서도 문관이 아닌 기술관료들에게는 시경, 서경 등은 과거시험 과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로 공부 안 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쓰는 짤방이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짤방으로 공격할 때 이 짤방으로 카운터를 먹여주자. 하지만 상대가 공부를 안한다고 다 영웅은 아니라고 받아치면 조금 곤란하다.
17. 으하하, 굿바이, 아듀, 사요나라다!!
- 플라네테스의 피 카마이켈의 명대사.
우주방위전선이 무인 우주선을 조작하여 우주 관제소를 향해 자폭을 유도해서 '케슬러 신드롬'을 일으켜 지구와 우주간의 왕래를 끊어버리려고 했지만, 그러한 사실과는 관계없이 그저 우주방위전선때문에 흡연실이 폐쇄되었고 그때문에 흡연을 못했던 피가 극도로 흥분해서 자폭하려는 무인 우주선을 토이 박스로 박아버려 무인 우주선의 궤도를 바꿔버릴 때 남긴 말.
원본 대사가 "はっは?っ!, ジャストミ?トッ(핫하-! Just meet)"라는 걸 생각하면 초월번역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플라네테스 자체가 마이너한 작품이라서, 충분히 임팩트있는 장면인데도 짤방으로 안쓰이고 있다.
한편,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グッバイ! アディオ~ス! さようなら(굿바이 아디오스 사요나라)"라는 대사가 있는데, 한국어판 역자가 이것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18. 자비롭게 죽여주마
- 스타워즈 클론전쟁에 등장한 아소카 타노의 명대사.
혼자 아사즈 벤트리스와 대적하고 있을 때 아사즈가"이게 누구야? 스카이워커의 겁없는 하룻강아지가 아니신가?"라고 도발한데 대한 아소카의 대꾸. 원문은 "I'll give you a merciful death".
이것을 해적판 자막 제작자가 '자비롭게 죽여주마'라고 번역했는데, 이게 원문보다 비꼬는 투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실제로 저 장면에서 아소카는 분명 상대를 무진장 비꼬면서 말한다) 의외로 아소카의 건방진 태도와 제법 그럴 듯하게 맞아떨어져서, 정식으로 방영되기 이전에 받아본 일부 한국다운로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초월번역으로 통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그 통용 범위가 워낙 국지적인 데다가, 이후 카툰 네트워크코리아를 통해 정식 방영되었을 때에는 "안 아프게 죽여주지."라고 제대로 번역되었고, 또한 이 아소카 타노라는 캐릭터의 위상과 그 앞날에 여러모로 불확실한 구석이 있기 때문에(어떤 의미에서는 제2의 자자 빙크스로 보는 이들조차 있다) 과연 얼마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약간 아리까리한 대사라고 할 수 있겠다.
19. 존나좋군?
- 영화 《8 마일》의 유명한 대사겸 인터넷 짤방
DVD 서플먼트중 해당 배우들이 시시덕거리는 장면을 발번역한 것에서 비롯된 유행어. 원래 대사는 "Asshole"인데 이것을 한글로 옮기다 보니... 초월번역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걸 영어로 재해석하면 'bitchin' 이 된다.
가운데 있는 뚱뚱한 청년을 중심으로 주변에 좀 노는 흑인들이 유쾌한 표정으로 서 있는 장면이 '존나좋군?'이란 자막과 묘한 싱크로를 이루면서 상쾌한 느낌을 준다는 감상이다.
영화에 나온 장면은 아니고, 촬영도중 찍은 사진이란다
20. 좋은 XX는 죽은 XX
- 집단을 대상으로 격렬한 증오를 나타내러 종종 쓰는 현실적 표현. 순서를 바꿔서 "죽은 XX가 좋은 XX" 라고도 한다. 미국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학살에 연관한 필립 셰리던 장군이
"내가 본 좋은 인디언들은 모두 죽었다."(The only good Indians I ever saw were dead.)
라고 말한 것이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 뿐이다."(The only good Indian is a dead Indian)
로 변형한 것이 유래라고 한다. 셰리던 장군은 자신이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하지만 셰리던 장군은 아메리카 원주민 몰살에 앞장선 인물로, 원주민을 상대하기엔 미군 병력이 모자라자 원주민의 의식주에 필수인 바이슨을 몰살시켜 보급을 끊어버릴 만큼 원주민 입장에선 악독 강경파였다. 더욱이 텍사스 주에서 버팔로 수 감소로 사냥을 금지하려는 법안이 나오자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 버팔로 사냥꾼들에게 낙담한 원주민을 세긴 훈장을 줘야 한다고까지 했다. 협정을 한 죽은 인디언들은 좋은 인디언이었다고 말하려 했다는 해석은 심각한 오역이다. 더욱이 위 말은 코만치의 족장 토사위가 1869년 셰리던 장군을 만날 때 "나 토사위, 나 좋은 인디언(Me Tosawi, me good Injun)"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면전에 대놓고 저렇게 답한 것이었다.
21. 충격과 공포다 그지 깽깽이들아
-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의 호머 심슨이 남긴 명대사.
"이 국기는 내꺼야! 텍사스에 개기지 마! (That flag is mine! Don't MESS with Texas!)"
"충격과 공포다 그지 깽깽이들아! 충격과 공포다!!! (Shock and awe, losers! Shock and awe!!!)"
17시즌 8화 The Italian Bob 에피소드 중 나오는 대사로, 원문을 직역하면 "충격과 공포다! 이 루저들아!"지만, '루저'를 '그지 깽깽이'로 초월번역했다. 어쩌다 '그지 깽깽이'란 단어가 나온것인지는 불명.
22. 크고 아름다운
- 게이 만화인 《쿠소미소 테크닉》에 등장하는 대사의 의도적인 초월번역급의오역
"すごく… 大きいです…"를 블로거 루리코가 "훌륭하고... 큽니다..." 로 오역(すごく = 굉장히를 すごい = 훌륭한으로 착각)한 것을 "크고 아름다운"이란 표현으로 발전시키고 널리 퍼뜨렸다.
아베 타카카즈: 나의 킨타마를 봐 줘. 이 녀석을 어떻게 생각해?
원판: 매우... 큽니다... (すごく… 大きいです…)
번역판: 크고... 아름다워요...
같이 잘 따라다니지 않는 '크다'와 '아름답다'을 함께 쓴 것이 '큰 것이 아름답다', '크기 때문에 아름답다'라는 색다른 뉘앙스를 환기시킨다. 초월번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5년부터 2014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형용사로 자주 사용된다.
사실은 그 이전에 고우영 삼국지 10권에 '크고 아름다운 봉황새'로 써먹었다.
23.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 알렉스 퍼거슨의 명언
"I don't understand it, to be honest with you. I don't know why anybody can be bothered with that kind of stuff. How do you find the time to do that? There are a million things you can do in your life without that. Get yourself down to the library and read a book. Seriously. It is a waste of time."
- Alex Ferguson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딴 거 에 신경쓸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거 할 시간이 어딨습니까? 인생 살면서 그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백만 가지는 되는데 말이죠. 도서관 가서 책을 읽으세요. 진심으로, 시간 낭비입니다."
2011년 5월, 맨유의 선수인 웨인 루니가 트위터에서 한 팔로워와 논쟁을 벌인 것에 대한 충고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루니는 "운동장으로 나오면 10초 안에 때려눕히겠다"라고 팔로워를 도발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는데, 이에 대해서 알렉스 퍼거슨이 조언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
사실 원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퍼거슨은 이 발언에서 직접 트위터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매우 적절한 번역을 통해서 빵 터진 어록 중 하나.
24. 현실은 시궁창
- 에미넴이 주연한 영화 8 마일에 나오는 장면에 자막을 단 짤방이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 보통은 줄여서 현시창으로 쓴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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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when you gotta stop living up here and start living down here?"
"꿈 속에서 그만 살고 언제 현실로 돌아와야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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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해당 짤방의 자막은 국내 개봉 시 극장에서 쓰인 것으로 주인공의 상황에 맞춰 의역되었다.
25. 희생된 거다
- ?牲になったのだ…
나루토의 등장인물 토비가 398화에서 우치하 이타치가 사망한 이후에 한 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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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애니판 동일) :イタチは?牲になったのだ… 古くから?く因?… その?牲にな。
해석 : 이타치는 희생된 거다. 오래부터 이어지는 인연(因?)…… 거기에 희생된 거란 말이지.
정발본 : 이타치는 희생된 거다. 오래부터 이어지는 인과…… 그 희생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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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유래하는 일본의 인터넷 유행어. 본래는 나뭇잎 마을과 우치하 일족과의 관계가 밝혀지는 진지한 장면이지만 토비의 괴상한 가면과 전신 타이즈 복장이란 깨는 모습 때문에 진지한 개그 씬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번역본이 먼저 공유되면서 마지막 대사가 이상하게 번역돼 퍼지는 바람에 한층 더 개그성이 짙어져버렸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법 차이를 무시하고 그냥 직역해버린 것.
"이타치는 희생된 것이다…… 옛부터 이야기해온 인연…… 그 희생 말이지."
한-일 어법차이로 인해 적절하게 번역하기 상당히 까다롭다. 뜻을 살리자니 말 길이가 길어져 어감이 죽고, 어감을 살리자니 말뜻이 이상해지는 것. 그런 면에서 정발본의 번역은 원문의 뜻과 어감을 모두 살린 초월번역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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