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우드[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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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식인의 업 (2) 2010/06/22 PM 02:20
* 보너스 트랙은 안 읽기를 권장.
ㄴ원래 연재하던 소설과 연계시키는 말 그대로 보너스인터라
본 내용과는 큰 연관이 없음







Nemesis


File 1. 식인의 업


XX월 X1일. 밤.


싱싱한 재료…….

“꿀꺽”

크게 들리는 침 소리. 이제부터 희열을 만끽할 시간이다.

“오, 오지마!”

쉬어버린 듯, 텁텁해진 목소리는 더 이상 귀를 따갑게 하지 못하지.

“킥…….”

살짝 벌여진 입새로 새어나온 웃음에 맞춰 주사위를 눌러본다.
‘찍’소리를 내며 허공에 흩어지는 액체는 잠시 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큭큭큭, 즐거운 시간이다. 베이비”

“시, 싫어!”

발버둥을 치자 자잘하게 긁힌 허벅지 새가 살짝 보인다. 지린 듯, 누런 색깔의 물이 바닥에 퍼지기 시작. 이어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콧구멍을 파고든다. 좋군, 좋아.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해. 무르익어 간다. 쾌감이 목구멍을 간질여. 혀가 젖어들고 있어.

푸욱

“싫어어!”

혈관에다 주사기를 찌르고 누른다. 압력을 받고 단숨에 사라져가는 액체. 이어 뽑고 지켜본다.

“……어, 버”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어찌되었건 이번에도 효과는 즉효성이다. 벌어지는 입가로 침이 주륵 흐르는 군. 눈은 말짱해. 아까워. 하지만 좋아. 이번에는 재미가 더 있을 것 같아.

“너를 이제 내 속에 담을 거야.”

먼저 스커트를

찌이익

자크를 열고 벗겨 낸다. 뻣뻣하게 굳은 다리가 생각보다 성가시군. 피카츄가 그려진 하얀 팬티는 노랗게 젖어서인지, 지저분해 보이네. 벗겨줘야지.

짤각, 짤각

가위로 양 끝을 자르고 단번에 당겨내 벗긴다. 젖어있는 음모 사이에 야무지게 닫힌 입구가 살짝 부풀어 있다. 흥분이라도 했던 걸까? 멍하니 지켜보는 눈에 히죽 웃어주곤 다시 고개를 내려 전진한다. 혀를 내밀어 날름 거려 맛을 본다. 겉의 맛을 보고, 끝을 세워 안으로 내찔러 본다. 막혀 있는 듯, 어느 정도 이상 내뻗어지지 못한다. 처녀였는가?

“맛없어.”

생으로 맛보는 건 즐겁지만, 지린내 나는 노란 액의 맛이 강한지 감흥을 못 느낀다. 여중생의 신선함은 자주 느낄 수 있는 게 아닌데. 아쉬워, 아쉬워…….

“위는 어떨까?”

옷고름을 푸는 대신 이번에도 가위로 잘라낸다. 살짝 부푼 가슴에 여물지 못한 꼭지가 핑크색이다. 다시 고개를 내밀어 혀를 굴려본다. 오돌톨한 노계의 것과는 달리 부드러운 꼭지를 한번 빨고…….

뚜둑

단번에 물어뜯어 씹어 본다. 경악에 찬 눈에 다시 히죽 웃어주곤 맛을 음미해 보니, 부드러운 식감에 비린내와 씹을 때마다 가득히 번지는 피가 좋다. 정성 있게 오물거리곤 꿀꺽 삼켜 마무리를 짓는다. 좋구나, 여중생은.

쭙 쯥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한 젖에 입을 대고 쪽쪽 빨아 꿀꺽 꿀꺽 삼킨다. 메인 디쉬 이전의 이 단계를 충실히 해야 식사가 즐거운 법이지. 여전히 경악에 찬 눈에 미소를 지어 준 후, 옆에 걸어둔 도끼를 집어 들었다.

콰직

“음, 도끼가 녹이 슬었나?”

아니면 내가 힘이 약해진 걸까? 한번에 다리가 짤리지 않고 피가 쏟는다. 하지만, 이럴 때를 대비해 엊그제 사둔 게 있지.

드르르르르륵

벌채용 전기톱. 인터넷을 통해 미국에서 주문한 오리지널이다. 반동이 조금 세긴 하지만, 못 다룰 정도는 아니지. 피가 솟구치는 조금 전의 위치에 대어본다.

찌지지지직

이런, 이런. 잘 잘리는 건 좋지만, 살점이 으깨져 날리잖아? 칩 스테이크를 해먹을 것도 아닌데, 이렇게 살이 망가지는 건 달갑잖은 일이다. 정말로 곤란해. 투덜거리며 그냥 톱으로 바꾸기로 결정.

“……주어”

“응?”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음, 아깝게 낭비하지 말라는 걸까?

“……주……여……줘”

쩝,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취를 조금 약하게 할 걸 그랬던가? 하지만, 마취가 약하면 좀 시끄러우니 곤란하단 말이야. 이거, 이거, 참 행복한 고민이네.

찌걱찌걱찌걱

톱으로 팔을 썰자 피가 배어 나오면서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 쳇, 언제나 느끼지만 쉽지는 않다고. 어라? 그러고 보니 눈이 감겨져 있다. 벌써 죽은 거야?

“베이비, 못 됐구나. 좀 더 너의 눈을 보고픈데.”

푸욱

손을 찔러 넣어 빼어냈다. 처음 했을 때는 너무 힘을 줘, 이걸 터트렸지만 이제는 숙달 되 힘들지가 않다. 조금 전까지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이것을 날름 입에다 넣고.

퍼직

입안에서 터트려 씹어 삼킨다. 아아, 별미야. 뇌 보다는 맛이 떨어지지만, 생으로 먹을 때는 정말 최고야! 훌륭해 베이비! 영원히 내 안에 살아

“빨리, 빨리 해야지”

해체 작업을 서둘러야겠다. 죽었으니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생으로 먹을 걸 챙겨먹고, 내일은 내장 탕을, 모레는 스테이크를 해먹는 거야…….





XX월 X2일. 아침.

어제 너무 즐거운 나머지 과식을 했던 것 같다. 이럴 때는 운동을 해주어야겠지?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펄럭

“뭐, 뭐야?”

뭔가가 나부낀다 했더니, 기묘한 차림의 남자다. 기분 나쁘게 남의 집 앞에 왜 서 있는 거야? 어라, 이거 미친 놈 아닐까? 검은 정장에 검은 코트. 같은 색의 선글라스. 조직에서 일하고 있소-같은 이미지를 잔뜩 내는 게 첩보 영화라도 너무 많이 본거 아니야?

“……인간이 영원토록 갈구하는 욕구의 이름 하나는 식욕이라.”

“뭐? 뭐야. 당신은?”

기묘하게 가라앉은 말투. 뭔가, 기분 나쁘다.

“신은 인간에게 계율을 주었고, 인간은 금기란 이름으로 이를 지켰다.”

“……사이비 종교로군. 꺼져!”

남자의 입가에 미소로 확신되는 뒤틀림이 보인다. 왠지 등덜미가 서늘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는 지켜져야만 하는 것. 어길 시에는 진노의 징벌이 있나니.”

남자는 선글라스를 벗었다. 황금 눈?

“헉”

주춤 물러서는 나에게 그는 말을 이었다.

“나는 대리자요. 징치하는 자. 또한 저울 어림에 따른 징벌을 응보란 이름으로 주어주는 자. 기름 부은 이름은 네메시스라.”

황금색 눈이 다시 선글라스로 가리어진다. 이어 남자는 돌아선다. 네메시스라고? 복수의 여신? 뭐야, 뭐냐고?

“회개할지언저. 너무 늦었으매, 징벌이 있을 것임이요. 저울의 반대에 오를 추가 너무 많으매, 이제 곧 임하리라…….”

그리고 사라진다. 마치 공기 중에 녹아나듯이 사라졌다.

“말도 안돼?”

눈을 비벼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착각? 아침부터 환상을 본 것인가 나는? 이거 어제 먹은 게 상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제길

탁탁탁

불길한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고개를 내저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동네 한 바퀴를 돈다면 여느 때처럼 맑아지겠지.

부우웅

어라? 이건 차 소리? 갑자기 뒤에서 크게 울려오는 것이 심상찮다.

“앗!”

퍼억

돌아보는 순간 하늘을 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그리고…….





XX월 X3일. 저녁.


“으…….”

힘겹게 눈을 뜨자 온통 희뿌옇게만 보인다. 두어 본 눈을 껌벅이고, 고개도 한번 저어 본다. 그리고 다시 둘러본다. 여기는

“……어디야?”

처음 보는 곳이다. 온통 붉은 칠로만 된 방. 내가 어떤 의자에 묶여 있다는 것 외에는……아, 옷도 죄다 벗겨져 있다. 뭐, 뭐야?

“정신이 들었나?”

이 목소리는…….

“네, 네놈이냐? 날 여기로 데려온 게. 푸, 풀어줘! 고소할테닷!”

그 남자다. 여전히 정장 차림에 코트, 선글라스. 전처럼 재수 없는 미소와 함께 그는 기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너의 저울의 눈금이 완전히 기울었다. 더 이상의 추가 없어진 거지.”

“무슨 헛소리야.”

“더 이상 값을 매길 필요는 없어졌다. 들리는 가 발소리가?”

또각또각

하이 힐 소리?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드는 소리다.

“응보의 시간이 왔노라. 너의 운명의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까지 죄를 곱씹어라.”

“뭐야?”

“죄의 삯은 사망이나, 회개가 있다면 구원이 있나니 회개하라.”

“우, 웃기지 마!”

이 미친 새끼! 날 이곳에 끌고 온 건 이놈이 틀림없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제길! 제길!

“너의 행실이 기억하는 바와 같이 응보를 받을지니…….”

또 다시 사라졌다. 뭐냐? 뭐냐고! 이건 꿈 인건가? 그래 꿈일 거라고. 악몽일거라고!

끼이익

“누, 누구”

문이 열렸다. 바퀴 달린 큼지막한 가방이 안으로 들어왔고, 이어 하이 힐 소리와 함께. 붉은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자가 들어와 방긋 웃어대었다.

“하~이. 다알링~”

“뭐, 뭐야. 당신 누구냐고!”

“쑥스러워 하지 마. 다알링. 조바심 안내도 지금부터 할 거니까.”

딸깍

여자가 버튼을 누르자 가방이 열리면서 안의 내용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집게, 대형 가위, 톱, 도끼……설마?

“후후훗”

여자가 곁으로 다가오더니 손으로 하반신을 살짝 다듬었다. 이어 자크를 열고, 팬티를 끌어내렸다.

“아이, 좋아.”

여자는 헤죽 웃더니 내 물건을 입안 가득히 담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추웁, 추웁

“크으…….”

강렬한 쾌감에 물건이 빳빳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만족스러운 듯, 여자가 얼굴을 들더니 방긋 웃어 보이곤 한 손을 가방으로 향했다.

절그럭

“다알링. 다알링의 것 너무 커. 한번에 먹기에는 조오금 불편해. 그래서 내가 잘라줄게.”

“뭐, 뭐야?”

자, 잠깐! 서, 설마. 녀석이 말한 게…….

절걱
“으아아아아악”

미칠 듯한 고통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 이건…….

“실컷 소리 질러도 돼. 다알링. 여긴 아무도 안와. 다알링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듣고 싶어, 마취를 안 했어. 고통스러워하는 자기의 목소리 너무 좋은 걸? 우적”

끊어진 내 물건을 씹어대며 여자는 웃어대었다. 이것이……이것이 내 죄? 응보? 의식이 멀어져 간다. 의식이 완전히 멀어지기 전, 몽롱하게 여자의 말소리가 귓가로 파고들었다.

“맛있어. 다알링. 다알링은 영원히 나와 함께야. 영.원.히”

“……주……여……줘”

이제야 그때 그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부탁이야…….

나를…….

죽여줘…….



-bonus track


여자는 오늘도 맛있는 먹이감을 발견했다. 가장 싱싱함이 넘치는 고교생이다. 뭔가를 찾듯 동네를 기웃거리는 그를 스턴건으로 기절시켜버리는 건 간단했다.

“맛있을 거야~”

흥얼거리고는 먹잇감이 깨기를 기다렸다.

“……어라?”

눈을 뜬 먹잇감의 입에서 전혀 긴장감 없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자기 안녕~”

“안녕 못 하면 어떻게 되는 건데요?”

다른 사냥감들과는 반응이 틀리다.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에게 먹잇감을 여기저기를 둘러보더니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낚은 것 같네요.”

“낚아?”

먹잇감은 빙긋 웃더니 갑자기 입을 꾸욱 다물었다. 이해할 수 없는 태도에 그녀는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러다 이내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어?”

그리고는 털썩 쓰러진다. 약간 더 있은 후 먹잇감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렇게 호흡을 다듬고 나서 중얼 거렸다.

“생각보다 이거 효과 좋네요?”

[무색무취니까 그걸 쓰는 당사자 외에는 모르지, 조형사와 애들한테 이제 들어가 보라 할까?]

“네, 들어올 때 토하지 않게 조심하라고 해요. 근처에 뜯어먹다 감질나서 버린 것 같은 시체가 득실거리거든요.”

[……넌 아무렇지도 않냐?]

“올라가서 토하죠 뭐.”

잠시 후, 경찰이 들이닥쳤고 몇몇 토하는 사람이 발생했다. 그 날 신문에는 식인마 검거라는 뉴스와 함께 고교생 탐정 유경천의 하품 하는 사진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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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내가 언제 적었던 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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