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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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2/15일 상상마당 공연 (0) 2010/12/26 PM 06:04

밴드를 시작 할 때만 해도, 밴드 이름을 작가형아의 소설책의 이름을 따서 시작을 했을 때만 해도, 농담 삼아 작가형아의 북 콘서트를 목표로! 라고 이야기 하며 웃었던게 기억이 난다. 그러나 밴드를 시작한지 일년만에 북 콘서트에 오르게 되었다. 24년 동안 살던 집에서 쫓겨났을때에도 작가형아는 힘들면 언제든지 도와주겠다고 선뜻 손을 내밀어 주셨다. (물론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만 내가 감히 작가형아에게 뭔가 받을 자격이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고민들과 걱정들에 대해서 다 받아주시고 이해해주셨던 이번 년 초의 작가형과의 술자리에서 왠지 모르게 새로운 인간이 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년은 왠지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한번도 가져본적 없었던 일년에 대한 목표가 생겼다. ( '가난하게 살자' 내 목표를 비웃었던 누구들 보다 더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을, 그리고 일년의 목표를 이루는 몇 안되는 소수의 인간이 되었음을 자랑 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

물론 이번 일년이 행복한 일만 있었던 일은 아니었지만-그리고 그 불행들은 여전히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지만- 그런 일들에 대해 무덤덤하게 받아 들일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한 일이 크거나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불행 앞에 초라하고 남루하여도.. 멋진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철이 안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우리는 아마 엉망진창의 형편없는 연주를 하겠지만 (돌아온 너구리의)압정3개를 뛰어 넘을때의 스페이스 바를 누르는 마음가짐으로 그냥 살짝 탁! 하고 칠것이다. 오락기를 가지고 노는 마음으로 연주를 하면 그렇게 민망하지도 않겠지. 치기 싫은 공은 치기 않기로 했으니 치기 싫은 음들은 다 줄이고 모두 다 쓰리 코드로! 심심하게 느껴지면 그때 코드를 한개 더 늘린다거나.. -이것은 '대충'의 의지가 아니라 꼴지도 필요하다는 우리의 의지이니! 못하는 사람이 있어야 잘 하는 사람도 더 잘 해 보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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