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라이브 하우스에서 하는 메탈 밴드 라이브는 가본 적이 있는데 이런 큰 공연은 처음이었네요.
라이브 하우스 쪽은 사운드가 뭉개지고 난장판인 경우가 있어서 음악을 들으러 가기보단 분위기나 즐기러 가곤 했는데
요번엔 메탈리카라서 사운드 쪽을 꽤 기대하고 갔습니다.
나이도 있고 해서(-_-) 지정석으로 갔는데 오프닝 그룹 공연 때 앞뒤에서 굉음을 뿜어내는 분들이 계셔서 좀 곤혹스러웠네요.
앞에 있던 남자 분은 시종일관 일어서서 허리를 흔들며 기묘한 손동작을 하던데 옆에 있던 외국인이 이상한 사람 보듯이 계속 쳐다보더군요--;
관심이 없다보니 그 동안 계속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있었습니다만, 사운드가 진짜 엉망진창이라서 뭘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었고
그냥 소음으로만 들릴 정도였네요.
재미있었던 건 음악 성향하고는 다르게 세션들이 콥스 페인팅 같은 걸 했던 것 정도?
그리고 1시간 넘게 기다려서 메탈리카 공연 시작되었는데... 제가 기대하던 것처럼 깔끔한 음분리에 뭉개짐 없는 사운드는 아니더군요.
적당히 뭉개지면서 적당히 들려오는 정도라서 조금 실망하긴 했는데 알아들을 수도 없었던 오프닝 그룹보단 훨 나았네요.
메탈리카가 이 정도였으니 다른 공연에서도 깔끔한 사운드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 싶지만 라이브라는 걸 생각하면 이거면 충분하긴 허네요.
으쨌거나 공연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제 마음 속 메탈리카 베스트인 Creeping Death가 없었던게 실망스럽긴 했지만 빠떼리도 나왔고 해서 만족만족.
다만 다음에 이런 공연 있으면 그냥 스탠딩으로 예매해서 적당히 뒤에서 보는게 훨씬 더 나은 듯 싶었습니다.
멤버들 얼굴이 하나도 안 보임...--;
나으 인생 밴드인 슬레이어만 다시 와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인데... 안 올 것 같아요....-_ㅜ
완전 망이었다고는 하지만 2001년 메탈페스트로 왔을 때 못 갔던게 너무나도 후회됨...
97년도인지 98년인지 내한했을 때 다녀왔었는데 벌써 20년이 됐네요. 시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