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걸 매우 귀찮아해서 사진은 단 한 장도 안 찍고 눈으로만 보고 왔습니다.
이직으로 인해서 10년 넘게 살던 서울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동안 생각만 했던 플라네타리움하고 아쿠아리움을 가자고
어제 마음먹고 오늘 아침에 후다닥 준비해서 두 군데 다 돌고 왔습니다.
혼자 돌아다녀서 그런지 몸도 춥고 마음도 춥고...
우선 플라네타리움.
시야를 꽉 채우는 별을 바라보며 감동에 젖는, 그런 걸 기대했는데...
우글우글한 가족 관람객과 해맑은 목소리의 진행자 분 덕분에 조용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별이 시야를 꽉 채웠을 때의 그 5초 정도는 매우 좋았습니다.
2,000원 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별만 바라보는 시간대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 시간 대에 편성해서 성인 대상으로 하면 딱 좋을 것 같은디...
그리고 아쿠아리움.
아는게 코엑스 아쿠아리움 밖에 없어서 거길 갔습니다.
시야를 꽉 채우는 수조 안에서 유유자적 헤엄치는 물고기를 기대하고 갔는데...
대부분 기대치의 1/3 이하 사이즈의 수조에서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좀 안타까웠음.
해저 터널은 짧은데다가 머리 위로는 고기가 다니질 못할 정도로 얕아서 물이 찰랑대는게 다 보이니 더 실망.
그나마 펭귄이 귀여웠고 뜬금없던 프레리독도 괜찮았네요.
입장료 28,000원이었는데 15,000원 정도만 만족했을 퀄리티였습니다.
덤으로 주말이라 가족, 커플이 넘쳐나서 심적으로-_- 너무 힘들었음...
다녀온 후에 검색해보니 기대하던 초대형 수조는 돗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있는 모냥이더라고요--;
아무튼 오늘은 그럭저럭 즐기고 왔습니다.
이사가기 전에 뭔가 더 갈 곳이 없나- 찾아봐야겠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