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이 안 되서 했던 렙 노가다나 켜놓고 딴 짓 하던 시간 다 포함해서 약 45시간쯤 걸린 듯.
미래편은 조금 해봤는데 초반 3번째 보스전에 같이 나오는 졸개 벌에게 3대 맞으니 사망하고
파티 멤버들은 10초도 못 버티고 전원이 다 죽어나가는 상황이라서 따로 노가다 없이는
진행 자체가 많이 어려워 보여서 손을 놨습니다--;
일단 제일 거슬리던 점은 등장인물 전원이 숨쉬듯이 '마모루' 드립을 하는 점.
내가 지켜주겠어! 아니, 내가 더 지킬거야! 같은 수준의 3류 저질 대사가 난무하더군요.
...심지어는 주인공이 전투 시에 죽을 때의 대사가 "지키지 못했어-"
일본인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외국인 입장에선 이해도 안 되고 오글거리기만 하더군요.
그래도 세간에 들리던 평과는 달리 주인공이 크게 찌질하지 않았던 점은 좋았네요.
찌질 수준으론 스타오션4의 엣지를 넘는 인물은 현세대 JRPG에선 안 나올 듯--;
스토리는 고만고만.
베스페리아도 그랬지만 요번 것도 별 문제없이 젊은이들에 의해서 세상이 구원받았음.
뭐, 미래는 젊은 사람들이 꾸려나가야 하는 것이니 진취적으로 보면 좋은 일이겠지요.
그리고 최대 호평이었던 전투 시스템.
기본 시스템 자체가 공격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베스페리아처럼 TP를 걱정하지 않고
스킬을 펑펑 써도 다음 전투에서 문제가 전혀 없다는 점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캐릭터 별로 스타일도 상당히 달라서 이래저래 바꿔서 조작하는 맛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본 단점이라면 기본 스토리만 진행하는데도 전투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하고
간혹 입력한 방향이랑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회피, 파티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전투 패턴 등등...
하드 모드로 진행할 때에는 파티원들이 시작 후 10초도 못 버티고 3명이 다 죽어나가거나
살리자마자 살짝 뻗은 주먹 한 방에 다시 죽어버리는 상황은 한숨만 절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조온 케이지는 입장 10분 만에 진행을 포기하고 2회차로 넘겼네요.
'원래 그런거고 전투도 니 혼자 다 하는게 정상' 이라고 하면 할 말이 읍네요;;
말은 많았지만 하는 동안 재밌게 했던 건 사실입니다.
전작인 베스페리아랑 대놓고 비교를 해보면 남코도와 같이 자잘하게 놀거리가 부족했던 것이
최대 단점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베스페리아 360판은 남코도에서만 20시간 정도 놀았던지라;
암튼 본편을 너무 열심히 달려서 미래편은 시작과 동시에 지루해진 감도 있고 난이도도
확- 올라간게 느껴져서 노가다도 해야되니 엑실리아 나오기 전까지 느긋하게 해야겠네요.
왜이리 손이 안가는지 모르겠네요;
베스페리아는 350시간정도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