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선 캐릭터 게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혹평을 했었는데 약 15시간, 3회차까지 플레이해보니
섯부른 평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물밀듯이 몰려오더군요.
기존 글에선 언급하지 않았던 스토리가 증말 좋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랑 기존 내용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새로운 내용을 덧붙였는데 이게 일품.
그리고 추가된 스토리의 일부는 원작 애니메이션 내에서 은근히 언급을 했던 걸 베이스로 만들어서
애니메이션 이후에 허전했을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되겠더군요.
마녀화 루트는 나중에 몰아서 하려고 지금은 전부 회피하고 있는데 이 쪽도 되게 기대됩니다.
던전 전투 부분은 여전히 심심한 구석이 있지만 원래 위저드리 스타일의 던전 RPG를 좋아하던 편이었기에
계속 붙잡고 하다보니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가 있더군요.
어떻게 보면 반 실시간, 반 턴제 형식이아서 약간 머리를 굴려야 하는 구석도 있고 던전의 구성도 어느 정도 랜덤으로
생성이 되다보니 반복해서 플레이를 해도 신선하고 난이도도 꽤 있는 편이라 주변 안 살피고 진행하다보면
졸개들에게 둘러쌓여서 한 턴만에 골로 가는 경우도 있어서 긴장감도 있고요.
그래도 마녀와 만났을 때 사역마들이 느무 귀찮게 해서 좀 짜증나긴 합니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라면 인스톨 되는 데이터의 양이 적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디스크를 자주 읽어대며
그 덕분인지 로딩이 잦고 은근히 긴 점과 공략 위키에서 자주 언급되는 프리징, 무한 로딩 버그 등등 좀 허술한 뒷마무리.
이벤트 CG라고 넣어줬는데 결국은 애니메이션 장면 그대로 캡쳐한게 상당수.
이 겜의 후반부 최대 플레이 타임을 보장할 수수께끼의 마녀 결계에서 다음 플레이로 연계되는게 없어서 캐릭터를
주구장창 키워놔도 해당 던전 끝나면 초기화 되어버리는 것 정도...
물론 인과치 높여서 초기 스탯을 올릴 수는 있지만 결국은 던전 내에서 주워 먹는 아이템으로 다시 키워야되니...
단순 캐릭터 게임으로 치부하기엔 확실히 재밌긴 합니다.
가격도 국내 정발 게임 가격 수준(파판 영식...)으로 구입을 해서 그런지 더욱 좋네요-
자잘한 문제점 수정해서 PSN에 올려주면 또 살지도 모르겄습니다.
게임으로선 그저 그렇다는 평가들이 보이길래 '역시 고만고만한 캐릭터 게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