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이후로 내 기준에서 SF다운 SF를 본 기억이 없는지라 오블리비언을 꽤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달엔 아이언 맨도 있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배경 자체가 기냥 현대이다보니까 SF느낌이 별로 안 들어서리...
감독의 전작이 완전 망이라는 얘길 듣긴 했는데 그 영화는 인상부터 별로라서 안 봤지만 이건 출연진이 출연진인지라
어느 정도 안전빵으로는 가겠지- 하는 생각이 있기도 했고, 뭣보다 본격 SF영화에 대한 굶주림이 너무 컸음.
언제나 그렇지만 관심가는 게임, 영화 등등의 영상 매체가 생기면 최대한 그 것에 대한 정보를 안 보는 편인데
그 덕분에 스포일러를 거의 혐오하다시피 하는 편이라서 가끔은 좀 피곤하기도 허네요.
오블리비언도 그렇게 사전 정보 없이 봐서 그런지 느낌은 더 좋았던 것 같긴 합니다.
물론 다 보고 난 후에 되짚어보니 크게 잡아놓은 설정에 비해서 전개 자체가 좀 빈약했었고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구멍이 많다고 해야하나, 좀 되게 예측이 가능한 뻔한 설정들이 많았던게 아쉬웠네요.
모건 프리먼은 크게 광고 때려놓았음에도 비중이 너무 적어서 좀 안타까웠음.
배우 덕에 평타는 치는 느낌이긴 해서 극장 가서 볼 거 없으면 봐도 사람에 따라선 크게 손해는 없을지도-_-;
좀 벙쪘던 부분은 마지막 장면.
여자 입장에서 그걸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다보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음.
그리고 '저게 하나만 있는게 아닌데 나머지들은 다 어떻게 되는거임?' 하는 부분에 대한 문제가 전혀 해결이
안 된지라 엔딩 장면하고 묶어서 생각을 해보게 되면 여자 입장에선 헬게이트(사람에 따라선 헤븐 게이트-_-)도
될 수 있는 상황인데 참 안일하게 만든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술렁술렁 들었네요.
웃기게도 이거 보고 났더니 SF 굶주림이 더 심해져서 주말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한번 더 봐야겄습니다.
완성도가 어정쩡한 영화를 봐서 더 그런 것 같음;
오블은 왠지 예고편에서 결말 예측이 되는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