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경에 잠든지라 8시 정도까진 푹- 잘 생각이었는데 7시 경에 전화벨이 울려서 깼습니다.
전화 받을 당시엔 시간도 몰라서 8시 넘었나?! 하고 깜짝 놀라서 후다닥 받았고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조금은 나이 있으신 분 같았는데 자다가 받은지라 정신이 없던 상황이었는데 상대방도 어째
자기가 의도했던 상대가 아닌 사람이 받아서 그런지 당황한 것 같더군요.
아부지를 바꿔달라고 하던데 저는 아들이고 자취하는지라 아부지는 여기 안 계십니다요- 라고 대답하긴 했는데
좀 의심스러워서 누군지 물어보니 아부지와는 이름 끝자만 다른 사촌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아부지에게선 서울에 사촌이 산다는 얘길 들은 적이 없던지라 더욱 의심.
집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길래 더더더더욱 의심이 되서 어찌보면 존재조차도 몰랐던 내 번호는 알면서
울 집 전화번호를 모르냐고 물어봤더니 집 전화번호를 얘기하긴 하던데 이때 뭔가 삘이 오더군요.
'택배 송장 주워서 전화해서 뭔가 사기치는건가?!' 라는 느낌이.
전화번호는 일단 맞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잠시 후에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그리고는 청첩장 보낸다고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는데 의심이 깊을대로 깊어진 상황이니 알려줄 리가 없지요.
그쪽이 뉘신지도 모르는데 알려드릴 수는 없다- 라고 했더니 당황한 듯이 일단은 알았다고 하면서 끝.
후에 8시 좀 넘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부모님께 전화 드려보니 진짜 아부지의 사촌 형님이라네요.
그 분이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는지는 재껴두더라도 전화 응대를 생각해보니 너무 죄송스러울 따름;
만나뵐 일은 없을 것 같은 분이긴 하지만 사촌 동생 아들놈이 틱틱 쏘면서 건방지게 굴었으니 뭔 생각을 하셨을지..;
세상이 흉흉해서 그런지 일단 의심이 들면 거기서 헤어나올 수가 읍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