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 시리즈 중에서 제대로 본 것은 슈퍼맨 리턴즈 하나 뿐입니다.
옛날 것도 보기는 봤지만 제대로 '봐야겠다' 라고 인지하고 본 것이 아니고 티비 채널 돌리다가 나와서 조금 보다가
다시 다른 것 보고~ 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마음먹고 제대로 본 것은 슈퍼맨 리턴즈 뿐.
사실 이게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게 최초로 상영된? 3D영화인데 중간 중간 2D/3D로 변화가 되다보니
3D 안경을 썼다가 벗었다가 하는 식으로 매우 귀찮게 볼 수 밖에 없었던데다가 그 때 쓰던 본래 안경에 검은 색이
좀 과하게 들어가서 3D 안경을 써도 화면이 2개로 보이는 괴악한 사태가 벌어졌기 땜시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맨 리턴즈는 꽤 재미있게 본 편이었습니다.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흥행도 실패했으며 평론가들도 혹평을 날렸지만요.
아무튼 맨 오브 스틸, 잘 보고 왔습니다.
영화가 길어서 그런지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는 사람이 있었고, 커플로 와서 자기 지식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남자들의 떠드는 소리도 있었고 심심하면 휴대폰 켜재끼는 옆 사람도 있긴 했지만 흔한 일이니까 그냥 넘어갑니다.
서로 지식 배틀을 벌이면서 뭔가 있을 때마다 추임새를 넣어주는 아름다운 남남 커플-_-도 있었네요.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구조는 좀 허술하고 밋밋합니다.
이야기가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고 액션이 영화를 끌고 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 액션도 후반부에 들어서면 익숙해져서 그런지 멋지다는 느낌도 많이 약해지더군요.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이 인간적인 부분-_-이 많이 남아있는 히어로와는 달리 태생부터가 신에 가까운 히어로라서
한계 극복과 성장이라는, 흔하지만 매력있는 테마가 들어가기 어려웠던게 마이너스가 된 듯도 싶네요.
덤으로 선/악이 모호한 악당을 그리고 싶어했던 것 같지만 생각보다 되게 매력이 없는게 좀 웃김;
그래도 명불허전 잭 스나이더 감독, 액션의 구성은 예술에 가까울 정도로 화려하고 멋드러지게 만들어 놨네요.
안 그래도 우주 파괴할 정도로 강한 히어로인데 주먹질 한 방에 빌딩을 펑펑 부수고 다니니까 액션에 따라오는
주변 파괴 효과가 증말 압권입니다.
7월 개봉인 퍼시픽 림이 이 정도가 안 된다면 어벤져스 2가 나오기 전엔 도시 파괴 스케일로는 이게 대장일 듯.
정리하자면 기대에는 못 미치긴 했지만 잭 스나이더답게 액션은 최강이었고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두 번 볼 정도까지는 못 간 것 같습니다.
이건 개인 의견인데 헨리 카빌보다는 리턴즈의 브랜든 루스가 슈퍼맨 이미지에는 더 잘 맞는다고 생각되네유.
리턴즈 이후로 이어지는 슈퍼맨도 보고싶은데 말이죠.
부자 슈퍼 히어로 ㄷㄷㄷㄷㄷㄷㄷ
근데 퍼시픽림 같은건 로봇스케일이 크니까 슈퍼맨처럼 건물을 세세하게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