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오브 어스는 정보 공개 초기부터 방향성이 명확하게 보였던지라 꽤나 기대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어드벤쳐의 탈을 쓴 슈터 게임이었던 언차티드 1편 덕분에 너티독 게임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지만 요건
공개되는 정보만 봐도 그런 느낌은 전혀 없고 그야말로 생존 서바이벌 분위기가 풀풀 풍겼거덩요.
스틸북을 매우 싫어하지만 갓 오브 워 어센션의 경우를 생각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를 했는데 발매 당일에
일반판하고 같이 풀렸단 얘기를 들으니 괜시리 서글퍼졌네요.
덤으로 일본 계정이 메인이라서 프로덕트 코드가 안 먹히기에 멀티 플레이에는 손도 댈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서러움...
현재 40% 가량 플레이를 한 것 같습니다.
도입부가 워낙에 마음에 들어서 기대치가 굉장히 올라간 상태에서 본편에 진입을 했는데...
그 덕분인지 의외로 기대보단 좀 아니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가야할 목표지가 있기 때문에 길은 결국 하나지만 내비게이션 기능이 전혀 없다보니 의외로 빙빙 돌게 되더군요.
여러 층으로 구성된 건물들이 많다보니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길 잃는 일도 빈번하고 목표 지점에 다다르면 조엘이
여기다~ 라는 식으로 얘길 해주기도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그리 얘길 하는 것이 아니라서 '여기가 맞나?' 하면서
다른 곳을 더 쑤셔보기도 하는 등, 의외로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하게 만들더군요.
어두울 때는 진짜 눈 뜬 장님 수준이 되어 버릴 정도로 골 아프네요.
서바이벌이니까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서 내비게이션 기능 없는게 당연하다- 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게 된다면 엘리를 비롯한 동료들의 움직임에 거의 무반응인 적들은 뭐가 되는건지...
뭐, 게임이니까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면서 플레이를 하긴 하지만 긴장감 넘치게 진행하다가 클릭커의
앞에서 뛰어다니는 엘리를 보면 어이없는 웃음이 피식하고 나오긴 합니다.
이 게임 발매 전에 '어둠 속에서 클릭커 무리를 피해서 겨우겨우 출구 쪽에 도착했는데 엘리가 재채기를 하면
지옥문이 열리겠지...' 라고 생각했던 때가 그립네유.
그래도 맵 구성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게임이 지루하진 않은게 다행입니다.
리슨 모드도 적절히 활용해서 적의 움직이는 루트를 파악하고 시기 좋게 뒤를 잡아 암살하는 재미가 쏠쏠.
덕분에 일부 강제 전투를 해야하는 곳을 제외하면 총을 쓸 일이 없어서 총알이 남아돌고 암살이 주가 되다보니
맞지 않아서 회복킷, 재료들도 항상 꽉 찬 상태로 다니게 되는게 아이러니...
그러고보니 일단 어딘가에 들어가게 되면 바로 쭈구리+리슨 모드 발동이 생활이 되어 가네요.
굉장히 소심해지고 있음...--;
스토리도 꽤 스무스하게 잘 이어지고 있는 것도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욕쟁이 꼬마 엘리도 귀엽고.
결론을 얘기하자면 기대보단 못 하지만 그래도 게임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웹진들이 만점 러시 날린 것이 조금 이해가 안 되기는 하지만 고득점 받을만한 완성도는 충분한 느낌.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그야말로 게임 플레이와는 크게 상관없는 수집형 트로피가 많다는 점.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과제가 쓸데없는 것들 수집하는 과제다보니 트로피 목록보고 허탈해서 웃음도 안 나왔음;
단적으로 수집 과제 신경 끄고 쉬움으로 진행하다보면 엔딩을 봐도 트로피는 달랑 하나 달성되는 수준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