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논란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것을 느끼는 요즘 옳고 그름을 떠나 한 발짝 물러서 양쪽의 시각 차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 중임
나는 30의 끝물이라 두 세대의 중간 쯤에 있음
그리고 섣부를 수 있지만 개인적인 결론은 생각의 페미 이슈를 어디에 두냐는 우선순위 문제이고 우선순위가 다른 것은 경험한 역사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
예를 들어 최근 문 대통령의 과거 페미 옹호 발언 영상들을 들고 와서
"봐라 대통령이 차별을 만들고 페미를 옹호한 수장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음
그런데 그 영상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른 거임
2030은 그 영상에서 작금의 페미 논란을 만든 원인이 대통령이라는 혹은 대통령도 그 주역 중 하나 같다는 원망의 시선을 보내고 있음
(물론 여기엔 부동산 등 복합적인 원이이 있고 광의적인 관점에서는 경제적 생존의 문제와도 연결됨)
그런데 40 이상은 그냥 이정도임
"그게 뭐? 방향은 맞는 것 아님? 대통령이 틀린 말 했음??"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먼저 여성 인권 또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변천을 따져 볼 필요가 있음
내가 대학을 다닐 떄인 신세기 직후, 2000년대 초반에는 그냥 여자는 잉여 인력이었음
IMF 직후 경제가 위축되고 비정규직이라는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솔직히 여자가 반 그리고 무능력한 남자가 반을 차지했음
만약 정규직 100명, 비정규직 100명을 뽑았다면
정규직 구성은 남자 80~90 대 여자 10~20이고
비정규직은 남자 50대 여자 50 정도 였을 거임
정규직이면 처우가 같냐?
전혀 아님
임금은 남성의 대략 60~80 수준이고 임신하면 잘 짤리거나 승진 막힘
최근 영화 중 하나인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인가 여튼 그 분위기가 2000년대 중반 까지도 갔고 지금도 보수적인 곳에서는 이뤄진다고 보면 됨
이건 통계가 말하는 팩트니 옹호고 뭐고가 아님
과장이 아니라 당시 쏟아져 나오던 기사들이 입증하는 거임
물론 지금도 일자리가 없고 힘들지만 그 당시 선배들도 소위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이라 불렸지만 취직 못하는 건 매 한가지 였음
여하튼, 이런 것을 20살 때부터 40, 50이 되는 지금까지 지켜 본 세대에게 여성의 불평등 이슈는 일종의 부채이기도 하고 그럴 수도 있는 문제이고 또 언젠가 개선을 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함
물론 그 중 보이루 문제 같은 걸 일으키는 윤 머시기 사건이나 래디컬 페미냔들은 ㅈ 같은건 2030과 같음
그건 상식과 합리성을 지극히 위배하고 있거든
그 외에 논문을 쓰고 조사를 해야 팩트라고 믿겠지만 아마 선험적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이해할 수 있을 거임
즉 사회경제적 약자로서 여성의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일종의 공동선 실천이고 인권적 이슈, 즉 명분이 있는 거라는 점과 동시에 인권 변호사르 평생을 살아온 대통령이 이 아젠다를 가지고 가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것
그게 4050 대통령 지지자들의 스탠드 중 하나를 이룬다는 거임
단 래디컬 페미 등 미친X들까지 옹호하는게 아님
이건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함
2030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아까 2000년대 초중반 단군이래 최대의 스펙도 힘들었다네 어쩌네 했는데 굳이 말하자면 글로벌 섭을 패치하고 또 패치해 오면서 뒷세대는 빅뱅 이후 최대 스펙이 됐지만 먹을 파이는 더 적어져 버림
실재로 내가 일하는 업계도 사무자동화와 클라우드 기술이 도입되면서 같은 일을 하는 포지션이 4명짜리 자리에서 2명 또는 1명으로 줄어드는게 매년 눈에 보임
즉 개개인의 역량으로 돌파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님
사회와 구조가 취업 드럽게 힘들게 만들고 있음
현대차 공장 뉴스 본적 있음?
몇 년 전 대비 생산 노동자가 XX% 줄었는데 로봇 떄문이다 어쩐다...
님들 밥그릇이 줄어가고 있는 거임
나는 여자를 차별한 적도 경쟁 우위에서 꿀을 빨아본 적도 없는데 말이지
게다가 이 정권이 진짜 드럽게 운어 없는 최악의 사태인 코로나 장기화는 쉽게 말해 2030 미취업 남성들을 리먼 사태 당시 2030이었던 지금의 40 양반들의 지옥 혹은 그 이상으로 밀어 넣어 버린 거임
누구도 밥그릇을 빼앗으면 싸우고 불지르는건 당연한데 그게 정부도 기업도 아니고 천재지변은 ㅇㅂ할 바이러스인 거임
그래서 힘들어 뒤지겠는데 왜 여자만 혜택을 주냐 + 여러가지 래디컬 페미들의 병크 + 그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 하지 못하는 정부와 윗세대
열받을만 함
내가 20대라도 열 받음
그래서 답답함
누군가의 행동과 결과를 판단할 때 결과만큼 중요한 것이 의도와 과정임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음
아까 대통령 페미 영상 올린 분도 댓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경제 발전시켰다고 다카키 마사오를 빨아야 하는 그 반론이 틀린 구석이 어딧는가?
문 대통령을 위한 변명을 해 보자면
평생 인권 변호사로 특히 여성이 차별과 억압 받은 것을 모든 현장에서 봤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페미를 한다고 할만 했고
사실 페미는 그 분에게도 높은 우선순위가 아니라 권력자들의 독점체제를 깨는 것, 즉 검찰과 권력 분할이 더 큰, 더 무거운 과제라 그냥 그런가 보다 했을 수 있음
우리 삶이 저 것들에게 얼마나 유린당하는 지, 그 결과가 세월호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두 눈으로 봐왔으니까
이건 노무현 시대를 살아온 윗 선배들의 아마 평균적인 자세일 것임
그러니까 2030이 힘들다고 하는 것을 무시한 것보다는 그 정도인가? 정도로 봤을 개연성이 컸다고 봄
나는 그랬었음
물론 ㅈㅈㄷ을 위시한 수꼴 놈들이 부동산, 페미, 등등 아젠다를 이 잡듯이 뒤지더니 터뜨린 것도 한 몫을 했지
민주당과 정부는 이 아젠다 싸움이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음
인권과 여권 신장은 해결은 되어야 하거든
그렇다고 2030 남자들을 내버려 둘 수도 없음
공채마저 사라지는 지금 시대에서 얘네들이 뭘 잘못했길래 2중 3중의 도전을 받아야 하지?
적어도 밥그릇 경쟁만큼은 공정하게 해 줘야 함
밥그릇 경쟁의 공정함
이 정도는 만들어 주는게 당연한 거 같다.
민주당과 정부가 최소한 취업 또는 직업 선택의 문제에서만 남여 차별을 두지 않은 방향으로 가도 2030세대도 양보해 줄 수 있다고 봄
물론 쌓인 감정이 일소 될 수는 없겠지만 뭐가 옳고 그른지 몰라서 싸우는건 아닌 것 같음
서로 양보할 수 있는 시작점이 아닐까 싶음
가장 근본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는
여성이라서 누리는 권리를 당연시 하는
사회풍토는 안된다는 것
한국사회의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임 의무는 동등해야 합니다.
지금 20-30은 그렇게 배우고 자랐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