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출근하고 오늘은 물건 들어오는 날이라 이래저래 정리하다가 중간에 담배 한 대 피우는데, 담배가 딱 세 개비 남아있었다.
어찌어찌 그 세 개비를 다 태우고, 담배 새로 사서 피워야지... 하고 가방을 뒤지는데, 아뿔사!!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건 밤 11시 30분이 막 지나간 시간이었고 퇴근까지는 무려 9시간이 좀 넘게 남아있었다.
가만히 있기 뭐해서 바닥도 쓸어보고, 물걸레질도 해보고, 가게 앞 도로도 쓸어보고, 빠진 물건 채워넣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현재 담배를 안 태운지 6시간이 좀 지난 지금, 초조하고 막 안절부절한다능.
아직 퇴근할라모 2 시간 넘게 남았는데... 아 정말 불안불안하다능.
이상하게 집에서 나와서 차에 오르기 전에 집 앞 편의점에서 담배사갈까 싶더라만... 그때 확인만 했어도 집으로 돌아가 지갑을 챙겨나왔을텐데... ㅠㅠ
전에는 담배 안 피워야지 하고 마음먹으면 최고 3년 넘게 담배를 입에 안 댔는데, 겨우 반나절도 안 된 이 시점에 이러는거 보면 이젠 담배 끊기 글러먹은 듯 하다.
홀아비나 과부만 밤이 긴 게 아니라, 담배 없는 흡연자에게도 밤은 길기만 하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