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게임의 역사야 80년대부터 꾸준히 나왔으니 오래되긴 했으나(내 첫 건담 게임은 88년인가 89년쯤에 MSX로 했던 1인칭 슈팅 게임이었다), 사실 이 건담 게임이 그럭저럭 게임으로서의 재미까지 갖추기 시작한 건 플스1이나 새턴 끝물 시절이나 마찬가지인 90년대 후반에 기렌의 야망이나 G제너레이션 시리즈가 나오고나서 부터였던 걸로 기억함.
좀 더 시기를 앞당겨 본다면, 새턴으로 나온 블루 데스티니 3부작 정도일려나?
건담 게임의 전성기는 개인적으로 2000년대 초중반까지가 아닌가 싶은데, 드림캐스트로 나온 건담 외전 -콜로니가 떨어진 땅에서-나, 플스2로 발매되었던 건담 전기, 캡콤과 합작해서 만든 연방 VS 지온, 건담 VS Z건담, 플탐이 짧아 아쉽긴 했어도 남코와의 합작으로 만든 기동전사 건담 일년전쟁(이때만 해도 두 회사가 합병될지 누구도 짐작 못 했을 듯) 같은 게임들이 나올 때가 최고조였던 것 같다.
좀 더 양보해 보자면 플스3 시절의 건담전기 시절 때까지?
내가 건담 게임을 안 사게 된 게 아마 건담무쌍3 이후였던 것 같은데(아, 얼마전에 G제네를 구입하긴 했구나), 더 이상 그 시절 같은 재미도 못 느끼겠고, 이제 뭐... 남은 희망이 하나 있다면 기렌의 야망 시리즈나 좀 새로 내줬으면 싶다능.
하고 싶은 말은, 40년 가까이 건담이라는 컨텐츠가 나오는 동안, 건담 관련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의 수나, 그 시기는 실로 얼마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즘들어 건담 관련 게임 소식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원래 그랬는데 뭘!" 하는 생각만 든다능. 건담은 그냥 애니나 서적, 프라모델로만 즐겨야 한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