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번씩 들려서 먹을 걸 사가시는 남자 손님이 있는데, 볼 때마다 '어디서 봤더라?' 하고 생각하게 되는 사람이었다.
오늘도 온 그 손님이 계산하시면서 "저기 실례지만, 안면이 많아서 그런데,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었습니꺼?" 하고 말하길래 "아, 안 그래도 저도 안면이 있다고 생각했었어예."라고 답했다.
그래서 나는 출생연도를 물었고 그는 나보다 네살 어리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온 학교부터 살았던 동네까지 다양하게 서로 질문을 하고 했지만, 초등학교를 같은 곳을 나왔고, 어릴 때 살던 동네가 같은 것 이외에는 그다지 접점이 없어 보였다.
같은 초등학교에 같은 동네에 살았다고는 해도, 동네에서 같이 뛰어 놀던 아이들은 아래위로 한 두살 정도 차이가 났었기에 네살이나 어린 그 사람이랑은 얼굴을 마주칠 일이 없었을 것 같았고, 오다 가다 만난 사이라고 해도 그저 스쳐지나가기만 한 사이라면 얼굴이 기억날 리도 없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서로 궁금증만 가진 채로 넘어갔는데, 묘하게 걸린다.
대체 어디서 본 사람인걸까? 매우 신경 쓰인다.
혹시... 전여친의 남동생이라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