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일에 한번꼴로 항상 이 시간쯤 와서 뭘 잔뜩 사들고 가는 20대 초반 정도의 아가씨가 있는데, 귀염귀염한 외모(아이유와 하시모토 칸나를 묘하게 조합해놓은 듯 한)의 언제나 생얼로 다니는 아가씨다.
오늘도 비슷한 시간에 왔는데, 다른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화장을 해서 "마치 로도스도 전기에 나오는 회색마녀 칼라인줄!" 하고 느낄 정도라 긴가민가 하다가 계산할 때 그 아가씨가 맞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화장을 그렇게 하니 완전 다른 사람 같다니까 웃으면서 인사하고 가는데, 히야... 참, 뭐랄까... 청소년기 때부터 내가 만나오고 알아왔던 여자애들은 화장을 아무리 해도 "아, 얘가 화장을 오늘은 좀 진하게 했구나!" 하고 느낄 정도였지 "니 오늘 딴 사람 같네?"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던지라, 사람이 달라보일 정도로 화장을 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오늘 처음으로 목격하고나니 참 신기하다고 느꼈다는.
화장이라기 보다는 분장 수준에 가깝긴 했지만, 생얼이 귀염상이라 그런지 외모가 어디 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느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