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인 아저씨 둘이 와서 블랙티를 자꾸 찾는데 그게 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나는거임.
식은땀뻘뻘 흘리면서 속으로 '블랙티가 뭐였더라...' 하면서 머리를 열심히 굴려봤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나서 그냥 없다고 말하고 돌려보냈다.
아저씨 둘이 가고나서야 '아놔 홍차!!' 싶더라능...
뭐.. 티백 홍차가 없기는 했으니 잘 돌려보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순간에 홍차가 안 떠올랐다니...
그러고 보면 나는 외국인 울렁증 같은 거 있는 거 같음.
십여년 전에 일본에 놀러갔을 때도 간단한 회화조차 말이 목구멍에 걸려서 입 한 번 제대로 뻥끗하지 못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