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퇴근하는 길에 늘 그렇듯, 해안도로를 타고 잘 가고 있었음.
그때 같은 방향에는 나 이외에 꽤 오래된 연식의 산타페 한 대 뿐이었는데, 나란히 신호 받고 기다리다가 신호 바뀌고 출발함.
출발과 동시에 갑자기 지금은 멸종되고 없는 2기통 바이크 배기음이 부아아앙(실제로는 저런 소리가 아니다. 신경질적인 뿌둥뿌둥에 가까움) 하고 울리는 게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혹시 누군가가 아직도 nsr 250r이나 rgv 감마 250이라도 몰고 다니나 하는 반가운 마음에 소리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중형 세단 한 대만 횡 하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이었다.
얼핏 뒷태가 2세대 sm5 같아서 오래된 차라서 엔진이 맛이 갔나... 했는데, 커브를 틀고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가니 신호를 받고 있는 예의 그 차가 보였다.
바로 뒤에 붙어서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차가 벤츠 e55 모델이 아닌가...
순간 내가 뭘 잘 못 들었나 싶었는데, 신호 바뀌자 마자 차가 출발하는데 역시나 2기통 바이크 배기음이 신나게 울려펴지면서 출발하는 것이었다.
'잘 못 들은 게 아니구나!' 하면서 살짝 얼척이 없어서 그 차의 뒷 모습을 바라보니 자동차 정비소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는 그냥 집으로 왔다.
내가 차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중형 세단도 2기통 엔진 배기음 같은 게 나긴 하느냐와, 아니면 관리를 잘 못 했거나, 어디 이상 있어서 그런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사십평생 살면서 자동차에서 저런 배기음이 들리는 차는 처음 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