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의 1993년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찬바라 액션물 좋아하는 애니팬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되시겠다.
내가 이 애니를 처음 본 게 1998년이었나... 당시에 게임샵에는 애니메이션 VCD 같은 것도 카피를 떠서 팔았었는데, 그 카피본을 구입해서 본 것이 이 애니와의 첫만남이었다. 그당시까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루트가 방학 시즌마다 NHK에서 일요일에 방송해주는 극장판 애니를 자막 없이 보거나, 아니면 더빙판으로 나온 비디오, 티비에서 방영해주는 애니를 그냥 시청하는 것 뿐이었던지라, 불법적인 루트이긴 했으나 자막이 들어간 무삭제 본다는 건 놀랠 노자였다(더군다나 나는 지방에 살았으니 이런 신문물이 그저 신박하기만 했다).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던지라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꽤나 추천을 해주곤 했었는데 그게 어언 20년이나 지나버렸다.
그리고 10년 전쯤엔가... DVD로 구입해서 다시보고는 그대로 봉인... 이번에 블루레이판이 정식으로 발매되면서 이렇게 다시 감상하게 되었더랬다.
참 단순한 내용인데도 그저 액션씬 하나만 해도 맥주 한 잔 홀짝이며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애니다.
블루레이로 나오면서 뭐 기대는 안 했으나 화면 비율이 브라운관 시절 그대로인 게 추억을 되새김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뭔가 시대착오적인 화면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 들더라.
그저 이 패키지에서 위안이 될만한 걸 찾자면 강렬한 외부 케이스와 부록으로 들어있는 가이드북인데, 작품소개와 설정 자료집,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서 나름 컬렉팅하기 괜찮은 타이틀이 아닌가 싶다.
아직 이 애니 안 봤으면... 액션물 좋아하는 분 있으시면 이번 기회에 한 번 감상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 이번에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주인공인 키바가미 쥬베에의 성우가 야마데라 코이치더라.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쥬베에에게서 스파이크 스피겔과 아키야마 슌이 자꾸 겹쳐보이더라는...
진짜 옛날 작화 실력보다 요즘 퇴화 했다는게 느껴지네요
뱀파이어 헌터 D 보면 이렇게 정교하게 잘 만들었을까 생각이 나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