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겨울 즈음엔가, 고입 시험이 끝나고 집에서 만화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비디오를 빌려보거나 하면서 뒹굴거렸는데, 그 무렵부터 붙인 취미 중 하나가 심야 라디오를 듣는 것이었더랬다.
어떤 방송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신인을 소개 하는 코너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다.
그는 한국의 루이 암스트롱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故김상국 씨의 아들이었고, 그 무렵에는 라디오를 통해 새로운 노래들을 듣는 게 낙이기도 해서 일단 마훈이라는 독특한 예명과 노래 제목을 기억해두고 있기를 어언 1년...
크게 인기는 없었는지 그가 티비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걸 못 본 거 같았는데, 당시에 인기리에 방영중이던『우리들의 천국』을 시청하던 중에 이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
그 드라마에서 커플로 나온 故최진영 씨와 당시엔 아직 푸릇푸릇한 신인이던 전도연 씨가 극중에서 어느 기차역에서 입대를 하는 최진영 씨를 배웅해주는 장면에서 이 곡이 BGM으로 깔렸는데, 극중 이 커플의 상황과 묘하게 맞물리는 노래였던지라 꽤 인상 깊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