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편돌이 하다 보면 가끔 와서 전화기가 방전됐다고 하면서 잠깐만 충전 해주면 안 되냐고 부탁하는 손님들이 계시는데, 핀만 맞으면 그냥 내 충전기로 대부분의 경우 해 드린다.
전화기를 맡겨둔 손님 쪽에서도 그냥 있기 민망하신지 음료라거나 담배 같은 걸 구입하시곤 하는데, 조금 전에 처음 보는 사람이 가게로 와서는 다른데 가서 먹고 올 동안 자기 전화기 충전 좀 부탁하면 안 되냐고 물어 보는 게 아닌가.
그 손님 전화기는 노트 8 시리즈인데, 이건 C타입 충전기가 필요하다. 고속 충전기는 없고, 나도 4년 전 모델을 쓰고 있어서 곤란하다고 했더니 내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본인이 쓰시던 거라도 연결해서 좀 해주시면 안 되요?" 라고 하는데, "아니 그러니까, 제 전화기가 구형이라서 핀이 안 맞으시다구요" 라고 설명하기까 그제서야 "이거 큰일이네." 이러면서 나가신다.
요즘 편의점에도 C타입 충전 케이블 파는데 그냥 하나 사시지... 쩝.
그나저나 딴데서 뭐 먹고 올 동안 충전 좀 부탁한다고 하면 과연 어느 가게에서 "아이고 예 알겠습니다" 하고 해줄런지 궁금하긴 하다.
뭐 하나 사고서 충전 해달라고 하면 해주겠는데
무작정 나타나서 충전 해달라고 하는 놈들 충전기 없다면서 그냥 돌려보내버림
징징대면 경찰 부른다고 하면 해결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