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원의 '커피향 가득한 거리'.
내가 국민학교 6학년 때인 1990년엔 그야말로 '비오는 날의 수채화' 열풍이었는데, 나 역시 그 열풍에 동참하고자 아버지를 졸라 가게에 있던 비오는 날의 수채화 테입을 하나 가져와서 방안에서 내내 듣곤했다.
그 앨범에는 예의 그 인기곡 이외에도 이 앨범에 참여한 故김현식, 강인원, 권인하, 신형원 씨의 개인곡들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중에 이 노래랑, 권인하 씨가 부른 '오래전에'라는 곡을 참 마음에 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중학생이 되고난 뒤에 이 테입을 잃어버린 탓에 그뒤로 이 노래를 들은 적은 없었지만, 희안하게 그후로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다. 많은 것을 깜빡깜빡 잊어가는 와중에도 가사를 하나도 잊어먹지 않았다는 게 더 신기할 따름이지만...
비까지 왔으면 금상첨화였을 노랜데...
저도 중학교 시절 그 테잎 갖고 있었는데.. 저 역시 상당히 좋아하던 곡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