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꿈 한 번 버라이어티 하게 꿨네...
동생과 함께 삼계탕을 먹으러 갔음.
그 식당 안에는 내부에 정원 같은 게 있었는데, 밥을 기다리는 동안 정원 구경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음.
사진을 찍다 보니 정원 곳곳에 빈 케이지 같은 게 몇개 있어서 "여기서 닭을 키우나?" 라고 생각하고는 때 마침 삼계탕이 나왔길래 가게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동생이랑 열심히 먹고 있었음.
2층에는 우리 형제 이외에 엄청나게 화려한 차림을 한 중년의 아주머니와 점잖게 차려입은 중년 신사 한 분이 함께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뭣 때문인지 몰라도 그 중년 아줌마랑 시비가 붙었음. 중년 신사는 말릴 생각도 않고 묵묵히 닭 다리만 뜯고 계셨는데, 어찌어찌 잘 마무리 되어서 아주머니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니 갑자기 자기 백을 들고는 중년 신사만 남겨두고 가셨음.
계단 내려가는 뒷모습이 마치 로저 래빗에 나오는 제시카 같아서 내가 "와... 저 아줌마 뒷태 아주 쌔끈하네!" 라고 말 했음.
동생도 흘끔 보더니 고개를 몇번인가 끄덕이고는 식사에 집중함.
나는 밥을 먹다가 창가로 가서 아래를 쳐다보는데, 식당 바로 앞에 있는 건물에 불이 난거임.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불구경 하고 있었고.
그러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동생에게 "앞 건물에 불 났는데, 우리 피해야 되는 거 아이가?" 라고 말 했음.
홀로 남겨진 중년 신사가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벌떡 일어서시더니 곧장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하셨음.
동생도 일어서더니 "나가자" 이러길래 같이 내려갔음.
내가 계산 하고 갈테니 동생에게 먼저 나가 있으라 말하고는 식당 사람을 찾는데 아무도 안 보이는거임.
한참을 식당 안을 돌아다니며 사람을 찾다가 아무도 없어서 "다들 피했나보다"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앞 건물에 붙은 불이 2층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장난 아니게 커졌음을 알았고, 그 불길을 이내 식당 쪽에 붙기 시작했음. 동생이랑 합류해서 택시를 잡고 함안에 있는 외가에 가려고 했는데 동생이 안 보이는거임.
그래서 나는 동생을 찾아다녔는데, 그 사이 불은 그 골목 일대에 거의 다 옮겨 붙은 거 같았음.
한참 불이 안 붙은 곳만 골라서 동생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맹수의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그래서 정면을 보니 맞은편에서 커다란 개 비슷 한 게 내쪽으로 어슬렁 거리며 걸어오는 듯 했는데, 자세히 보니 재를 뒤집어 쓴 사자였음.
사람들이 그 사자를 보고서는 다들 비명 지르며 달아났고, 나도 곧 바로 옆 골목으로 숨어들어갔음.
동생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과 사자한테 잡아먹히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골목 안을 헤매고 다니는데, 어느 편의점 뒷문 쪽에서 고양이 같은 동물을 보게 되었음. 자세히 보니 새끼 사자였음. 이 녀석이 별안간 내게 달려들고자 하길래 발로 차서 날리고 막 뛰다가 계단이 보여서 계단을 타고 옥상까지 올라가서는 문을 잠궈버렸음.
낭패인 게 그 삼계탕집 옥상이었음.
아직 옥상까지는 불이 붙지 않아서 그런지 나 이외에 다른 사람들도 몇명이 있었는데, 왜 문을 잠그냐고 묻는 사람에게 밑에 사자가 풀려나 있어서 위험할까봐 그랬다고 말하니까 나보고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함. 그래서 나는 아래를 살펴보면 알꺼라고 했고, 그는 건물 밑을 살폈음.
그랬더니 아까 본 재를 뒤집어 쓴 그 사자 뿐만 아니라, 곰이 한 마리가 더 있는 게 아니겠음?
계속해서 상황을 살피다가 동생이 보이길래 아무 차나 빨리 타고 집으로 먼저 가있으라고 소리치고는 동생이 택시를 잡아서 타고 가는 것 까지 보고난 뒤에야 안심했음.
근데 아래를 계속 보고 있자니 사자는 가만히 있는 사람은 안 건드리는거임. 오로지 두려워서 도망치는 사람들만 공격을 하는데, 조금 멀리까지 간 걸 보고는 그제서야 안심한 나는 문을 열고 옥상에서 내려와 사자가 간 반대 방향의 골목 입구를 찾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뛰었음.
그런데 어째 가는 곳 마다 길이 다 막혀있는 게 아니겠음?
한참을 그 골목에서 헤매다가 다른 길을 찾아보자 싶어서 발길을 돌렸는데, 아까 나한테 덤비다 발길질 당한 새끼 사자가 자기 패거리들을 데리고 내 앞을 막아섰고, 아무리 새끼라지만 그래도 사자 새낀데 난 이제 죽었구나 하다가 잠에서 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