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라고 하기엔 뭣 하고, 그냥 잠깐 만나서 차나 한 잔 마시면서 그녀의 본심이 듣고 싶었던지라 알바 끝나고 바로 만났다능.
애초에는 그냥 차만 마시고 헤어질랬는데, 배고프다면서 뭐 좀 먹자길래 그 시간에 문 연 곳이라고는 국밥집 뿐이었음.
갑자기 그녀가 "시장 쪽에 떡볶이랑 김밥 파는 곳 있을 껀데 그거 먹으러 가요" 라길래 "아무리 시장이라 해도 이 시간에는 먹꺼리 장사는 안 하고 있을꺼예요" 라고 대답했으나 "일단 가보기나 해요" 라며 나를 끌고가는 통에 시장 안에 가봤더니 분식집들은 대부분 장사를 하고 있었다능.
이런걸로 때워도 되나 싶었지만 몸 관리 하느라 어제 제대로 된 끼니를 하나도 못 먹었다는 그녀는 잡채밥이랑 국물 떡볶이를 시키더니 열심히 먹는 게 아닌가...
분식집에서 나와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하길래 근처 커피숍엘 가서 두어시간 이야기 하다가 이만 사무실로 들어가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 커피숍을 나섰다. 그녀는 버스를 타러, 나는 내 차를 세워놓은 가게 앞으로 가는데 양고기집이 보이길래 양고기 좋아하냐고 물었고 그녀는 한 번도 먹어본적이 없다고 하길래 다음엔 저녁에 만나서 양고기에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한다.
사무실이 어느쪽이냐고 물어보니 내가 가는 방향과 같길래 태워준다고 했더니 좋아라 하는 그녀.
같이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그녀의 사무실 앞에 내려주고 집으로 왔다능.
결론은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하나 알 수 있었던 건 그녀는 내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거 정도?
다음에 술이나 한 잔 하면서 좀 더 깊이 파헤쳐봐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