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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두번째 데이트를 무사히 마치며... (4) 2018/10/19 PM 10:31

오늘은 나만 피곤한줄 알았더니 그녀 역시 약간의 몸살기 때문에 컨디션이 영 안 좋아보였더랬다.

몇일전에 이야기했던 양고기를 먹을러 가려 했으나, 양고기 집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 걸 보더니 불안했는지 그냥 치맥이나 하자는 그녀의 말에 치킨집에 가서 맥주랑 냉채 치킨 시켜서 먹다가 그녀가 자신의 조깅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니 갑자기 코스 안에 있는 김주열 열사 추모비 이야기를 하길래 치킨 다 먹고 추모비 보러 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참 별난 데이트 코스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계속 같이 가서 보고 싶다고 하길래 마지못해 그러기로 했다.

추모비를 찾으러 가기 위해 약 30여분 정도를 걸어야 했는데, 그렇게 걸으며 둘이서 벼라별 이야기를 다 했던 것 같다.

추모비의 위치상 어둡고 으슥한 길을 계속 가야 했는데, 내가 장난 삼아 왜 자꾸 으슥한 곳으로 날 끌고 가는거냐고 은근히 응큼한 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럴지도 모르죠 하면서 웃길래 이왕 응큼한 생각한 거 근처 모텔도 많으니 거길 가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냐고 툭 던졌더니 "다음에요, 다음에" 라고 답하는 그녀. 

그렇게 우리는 추모비에 도착했고, 김주열 열사의 시신을 인양한 곳을 보고는 아주 짧게 입맞춤을 했더랬다. 

이런곳에서 입이나 맞추다니 우리 참 불경하다고 말 하니까 그저 웃기만 하는 그녀.

그렇게 우리는 다시 길을 돌아오는 길에 공원에 들려서 잠시 앉아서 자판기 커피 한 잔 하고, 그녀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나는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잠깐 통화를 했고, 일요일 아침에 보자면서 전화를 끊었다.

 

오늘 데이트는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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